[사설] 탄소중립 실천하는 ‘환경주일’
지구촌 곳곳이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9일 브라질 남부에서는 80년만의 폭우로 농지가 물에 잠기고 사망과 실종자만 200명이 넘어섰으며 집을 잃은 이재민은 1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 중남부에서는 폭풍과 우박, 토네이토까지 닥치면서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 등 세계 곳곳에서 기후 재난이 닥치면서 인명피해는 물론이고 막대한 경제적 손실까지 가중되고 있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경제 손실은 전 세계적으로 270조가 넘는다는 보고도 최근 나왔다. 스위스의 한 보험사는 36개 나라를 대상으로 기후보고서를 발표하고, 기상 이변으로 인해 연간 2000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지금 모든 나라들이 탄소중립에 투자하지 않으면 그 이상의 손실을 얻게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다.
6월 첫째 주는 한국교회가 지키는 환경주일이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한국교회와 함께 탄소중립을 위해 여러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지만 교회들의 동참이 활발한 것은 아니다. 교회부터 ‘녹색교회’로 전환하고 목회자들이 강단에서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야 한다.
탄소중립은 개인의 삶이 바뀌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부의 정책과 기업의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친환경 기업을 지원하고 응원하며, 정부가 국가 주요 정책으로 기후위기 극복에 나서도록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이제 지구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환경주일에 성도들이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깊이 묵상하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에 나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