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후재난대응책 빈틈없이 마련하길
정부가 최근 공개한 ‘2023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기온은 기상기록기준점인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13.7도를 기록됐다.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는 2,818명으로 재작년(1,564명)의 1.8배였다. 지난해 장마철 남부지방 평균 강수량은 712.3mm로 역대 1위였다.
극한이상기후에 따른 피해는 세계적 현상이다. 최근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에 내린 폭우로 도시 절반이 물에 잠기면서 143명이 사망하고 53만 8천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멕시코는 때 이른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멕시코시티는 34.3도, 산루이스포토시에서는 기온이 50도에 도달하면서 학교 수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 작성에 참여하는 전 세계 전문가 8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중 380명이 설문에 응답했는데, 응답자 중 약 80%는 지구 기온 상승폭이 최소 2.5도를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응답자 절반가량은 기온 상승폭이 3도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경우 세계인구의 약 10%가 사는 도시가 물에 잠기고, 생물 중에 50% 가까이 멸종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대로 온난화를 막지 못하면 2024년도 기후재난으로 인류가 고통받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극한 기후는 미래의 일이 아니라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왔다. 폭염, 태풍, 호우 등 극한 기상현상에 대한 대응 체제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기후 위기 비상망 등을 비롯 환경보호·녹색교회운동에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