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세상의 힘을 드러내는 칼과 생명을 살리는 칼

2024-04-16     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 담임)
임석순

세상에는 두 종류의 칼이 있습니다. 하나는 세상의 힘을 드러내는 칼, 다른 하나는 생명을 건지는 칼입니다.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세상의 힘을 갖는 칼을 갖고 싶어 합니다. 이 칼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고 자랑이 되고 편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칼을 소유하기 위해 항상 애쓰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평생 이를 위해 살아가기 때문에 쌓아도 쌓아도 부족함을 느끼고 그렇게 인생이 끝이 나고 맙니다. 이 칼밖에 없는 사람은 그것이 무거운 짐이 되고 결국은 자신도 그 칼에 의해 죽을 뿐만 아니라 다른 생명까지 죽이는 결과가 되어 자손 대대로 망하는 길에 이릅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그 힘이 무거운 짐이 되어 그로 인해 구부러지고 엎드러지게 됩니다.

2024년 총선의 결과를 보고 누군가는 놀라기도 하고, 누군가는 당연한 결과라고도 할 겁니다. 이번 선거로 세상에 자기 힘을 드러내는 칼을 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국민들은 생명을 살리는 칼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백성들이 손에 쥐어 준 칼을 잘 사용들 하여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사용되길 소망합니다.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바람을 전해봅니다.

첫째, 힘을 가진 자답게 넉넉한 가슴으로 개방적인 대화와 협상을 통해 여야 간 대화 채널을 열어 협력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서로의 관심사와 우려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의 의견이 다르더라도 서로를 존중하며 상대방의 의견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국가의 이익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합리적인 정책을 채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넷째, 국민의 화합과 여야의 화합 그리고 세대 간의 화합을 통하여 국가 발전을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생명의 칼만 사용하셨습니다. 그분은 전무후무한 칼을 소유하신 분이십니다. 예수님의 칼은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며, 각종 질병을 치료하시고, 죽은 자도 살려내셨습니다. 전에도 후로도 예수님을 능가할 힘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칼로 자기 자신을 죽이고 생명을 얻는 칼로 오늘 우리에게 생명을 얻게 하셨습니다.

적어도 기독 국회의원들은 예수님과 같이 칼을 사용함으로 민족과 세상에 생명을 안겨 주기를 소망합니다.

영국에 요한 웨슬레가 없었으면 영국은 가장 먼저 공산화가 되었을 것이라고 많은 사회학자들이 말합니다. 웨슬레는 “열심히 벌어라. 할 수 있는 대로 저축하라. 그리고 할 수 있는 대로 주라”고 가르쳤습니다. 웨슬레 역시 생명을 얻는 칼을 소유했기에 이런 삶을 살 수 있었고 민족을 살렸습니다.

하나님은 크고 작음을 구분하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믿음의 백성으로서 두 번째 칼을 소유하고 있는지 물으십니다. 그 칼을 사용하여 나를 죽이고 나의 쓸 것을 자르며 쓰러져 가는 이웃과 백성과 민족을 살릴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더 풍성한 은혜를 베풀어 나 자신은 물론 나를 통해 민족과 지구촌을 살리게 합니다.

역사적으로는 넬슨 만델라, 아브라함 링컨, 윈스턴 처칠 등 많은 지도자들이 백성들에게 희망과 생명을 주신 분들입니다. 이들은 백성들을 살리는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강인한 힘을 발휘하고, 동시에 도덕적인 원칙을 지키고 시대정신을 살려 국가와 사회를 발전시켰습니다. 위대한 정치 지도자는 자신이 가진 힘으로 자신의 이익보다는 국민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전략적인 판단과 행동으로 국가나 사회의 안정과 번영을 책임지는 역할을 합니다. 국민을 위하고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지도자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한국중앙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