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열며] ‘장애인의 날’과 ‘장애인 주일’
4월 20일은 국가가 정한 법정 기념일인 ‘장애인의 날’입니다. 이날은 다른 별칭으로는 조금 강해 보이는 표현이긴 하지만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이라고도 합니다. 이날은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기념일’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이날을 4월로 정한 것은 1년 중의 모든 만물이 가장 활기차게 소생하는 계절이기에 장애를 겪고 살아가는 이들의 재활 의지를 더욱더 강하게 고취시키기 위해 4월로 정했다고 합니다.
한국교회는 1989년에 국가가 정한 ‘장애인의 날’과 함께 우리 교회도 장애인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으로 장애인을 섬기고 장애인들이 복음의 사각지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장애인 주일’을 선포하고 지금까지 35년간 지켜오고 있습니다. 그 세월이 참 오래되었습니다. ‘장애인 주일’은 교회마다 조금 다를 순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장애인의 날’을 중심으로 앞뒤로 한 주일을 정해 장애인 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각 교회들이 이웃하고 있는 장애인들과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며 아름다운 공동체로 나가는 기쁨의 소식들이 많이 들려지길 소망합니다.
이렇게 장애인의 날을 제정하고 장애인 주일을 지키고 있지만 아래 통계들을 보면 아직도 그 길이 요원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0년 국립재활원 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자살률은 10만 명당 62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자살률 24.6명의 2.5배 수준이라고 합니다.1)
또한 ‘2020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18%가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자살 생각을 한 비율 또한 11%로 전체 인구의 비율인 4.7%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가 되었습니다.
눈부신 경제발전과 기술력의 향상 그리고 수많은 사회복지제도들이 개선되는 시대적 상황에서 특히 우리 주변에 함께 살아가는 장애인들의 삶과 환경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지고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고 하지만 위에 통계들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여전히 ‘아프고, 고통스럽고, 외롭고, 소외되고, 힘겹구나’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하나님이 세워주신 많은 기독교 장애인 선교 기관과 교회가 없었다면, 그리고 이 땅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그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묵묵하게 그 사명을 감당하지 않았다면 앞에서 본 조사 결과를 보다 더 비참한 현실 속에 장애인들이 살아가진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장애인 복음화의 현실과 나아지지 않는 장애인들의 삶의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주신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저 자신을 돌아보며 답답한 마음이 밀려 올라옵니다.
이사야서 40장 1절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 백성을 위로하라!” 올 한해 우리와 이웃하며 함께 살아가는 장애를 겪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동행하며 따뜻한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를 전하는 우리가 모두 되길 기도합니다. 샬롬.
1) https://theindigo.co.kr/archives/35201 [더 인디고 THEINDI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