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도 종족 선교 강조한 로잔언약의 창립정신 계승해야”

기독교학술원 ‘제4차 2024 로잔대회에 바란다’ 주제로 세미나

2024-01-19     정하라 기자

올해 9월 한국에서 열리는 제4차 로잔대회를 앞두고 복음 전도의 우선성을 강조하는 1974년 로잔언약의 창립정신을 계승하길 기대하는 원로 신학자들의 조언이 쏟아졌다. 로잔운동은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 함께 세계복음화운동의 두 축으로 복음 전도를 일차적으로 강조하는 복음주의 선교운동이다.

기독교학술원

기독교학술원(원장:김영한 박사) 주최로 제45회 영성학술포럼이 지난 19일 양재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2024 로잔대회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학술포럼에서는 4차 로잔대회가 로잔언약의 창립정신을 계승하고, 세계 선교 아젠다로 논의되다가 중단된 ‘미전도 종족’ 선교 프로젝트를 다시 심층 논의하기를 촉구했다.

이날 기조강연에서 김영한 박사는 “로잔대회는 WCC와 같은 전통적인 교단 중심이 아니며 세계복음화라는 공동의 과업을 위해 세계의 모든 복음주의자를 하나로 결집하는 일”이라며 하나님 나라와 선교에 헌신해온 참여자들이 동역하는 ‘복음주의 운동’이라고 밝혔다.

4차 로잔대회를 향한 조언으로 그는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복음 전도의 우선성을 강조한 로잔대회의 유산을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김 박사는 “로잔대회는 40년 전 1974년 로잔언약의 창립정신을 계승해야 한다”며 “‘복음전도’와 사회적 책임의 균형을 이룬 로잔운동의 유산을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중요한 세계선교 아젠다로 떠오르다가 중단된 ‘미전도 종족’ 선교의 프로젝트가 심층적으로 논의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2차 로잔 마닐라대회에서 시작된 새로운 운동, ‘AD2000운동’(AD2000 and Beyond Movement)은 1,500여 미전도종족을 2000년 말까지 전도하고 그 지역에 교회를 세우자는 세계 복음화에 초점을 뒀다.

2010년 케이프타운 서약에서 미전도종족 선교 이슈는 더욱 구체적으로 중요한 이슈로 다뤄졌으며, 그동안 무관심과 복음전도를 게을리한 것에 대한 회개 및 미전도종족전도에 대한 재헌신을 결의했다. 그러나 마닐라 선언 이후 로잔이 추구한 복음전도의 우선성은 약화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박사는 “올해 논의되는 4차 인천대회 복음전파 세션에 다음 6가지 이슈그룹이 있다. 6번째 최소 전도종족 이슈 다음에 ‘미전도 종족’ 이슈가 빠져있다. 4차 로잔 인천대회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 연구와 사례보고, 발전적 제안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승삼 위원(전 WEA, 전 총신대 선교대학원장)은 ‘선교학적 중대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랄프윈터의 1974년 로잔대회 기조연설에서 미전도 종족 개념이 소개됐음을 밝혔다. 윈터는 단 한명의 그리스도인이나 모국어로 된 성경이 존재하지 않는 수천명의 민족집단이 여전히 남아있기에 타문화권 선교가 교회의 우선적 사역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은 “올해는 로잔운동의 태동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4차 로잔대회가 1차 로잔언약, 2차 마닐라선언 3차 케이프타운 서약의 정신을 재확인하고, 미전도 종족을 위해 복음 전파와 사회적 책임이라는 총체적 복음을 위한 새로운 동력과 청사진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엔데믹 시대, 4차 로잔대회가 한국교회 선교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는 바람도 나왔다. 김상복 원로목사(할렐루야교회, 횃불트리니티신학대원대학교 명예총장)는 “국내에서 로잔대회가 열린다는 것은 아시아교회, 특히 한국교회의 영적인 리더십을 세계교회가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국교회의 큰 기쁨과 감사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라고 강조했다.

​기독교학술원

 

특히 이번 로잔대회를 통해 세계복음화를 위한 실질적 선교운동의 불이 점화되길 기대했다. 김 목사는 “세계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한국에 오는 두번째 대형 세계적 대회인만큼 코로나로 침체돼 있던 세계 교회가 한국에서 영적인 힘을 얻어 다시 일어나고, 세계 선교의 불길을 다시 새롭게 점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로잔운동이 성경적 선교운동이며, 신사도운동이나 종교혼합운동과는 관계없다는 취지의 발언도 이어졌다. 김영한 박사는 “로잔운동은 신사도주의나 WCC 혼합주의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1차, 2차, 3차 로잔대회 공식 문건에는 그 어떤 모양의 신사도운동 사상이나 WCC 혼합사상이 엿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사도운동의 주창자 피터 와그너 박사가 미국 풀러신학교 교수 시절, 1974년 1차 로잔대회에서 ‘동질집단이론’의 개념을 발표했지만, 당시는 신사도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다. 와그너는 1990년대 신사도운동으로 넘어갔으며, 1993년 국제추수사역회라는 단체를 서립했고 이때부터 로잔운동과 관계가 단절됐다는 것.

강승삼 위원 역시 “로잔운동은 본질적으로 세계 복음주의 선교운동으로 신사도 신학사상이나 WCC 혼합주의 사상을 배제하고 있다”며, “로잔운동은 폭넓은 연합과 협력을 요하는 세계적 믿음운동”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