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는 기둥이다
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273)
그 장로님은 우리가 말만 하면 “아~~! 그 기업?”하는 회사를 운영하는 분입니다.
이번 주 장로님과 가까이 지내시는 목사님을 통해 그분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 목사님~ 장로님은 늘 ‘장로는 교회의 기둥이다!’라고 하셔요.”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에요?”
“네! 그 장로님은 건물에 기둥이 있어 그 건물을 지탱하고 있지 않냐?, 그렇기에 장로들은 그 교회의 기둥이다. 다만, 기둥은 분명히 건물을 지탱하고 있지만 드러나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장로는 그런 모습으로 교회를 섬겨야 한다고 말씀하시죠.”
장로인 당신을 건물 기둥에 비유하는 건 이해했지만, 숨어 있어야 하는 게 기둥이란 말은 처음 들어본 말이기도 했구요.
오래된 교회의 장로님인 그분은, “목사님~ 사실 제가 일 년에 몇 번 주일을 빠집니다”하시더라구요. 교회에서 회의할 때 늘 손들고 까칠하게 “의장”하고 소리치는 장로님들은 눈여겨봤다가 그분들과 주일에 등산을 함께 가기도 하고, 골프를 치기도 하신다네요.
그리고 다음 회의 때 “의장”하고 상대 장로님이 손을 들면 옆구리를 치신다나요?
“어이~ 나랑 주일에 골프 쳤잖아?”하면서요~~ㅋ
그래서 그 교회는 그렇게 골치 아픈 장로님들이 거의 없으시다나요.
몇 년 전, 제 친구 목사님 환갑이었습니다. 하지 말라고 말려도 교회에서 떡을 준비했었다구요. 떡값이 거의 200만 원 가까이 나왔답니다. 결국 그 떡값 때문에 장로님들과 권사님들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장로회에서 그 떡값을 내야지~”, “떡을 맞춘 건 권사회 아니야~?” 하면서요. 민망하고 당혹해하는 목사님은 이쪽저쪽을 어떻게 하기도 쉽지 않았구요. 차라리 내가 내고 말지.
하지만 사실 그것도 장로회, 권사회를 무시하는 것 같아 쉽지 않았다나요.
신앙생활 하면서 교회의 어른은요?
“장로는 교회의 기둥이다”, “그렇지만 기둥은 숨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모습을 가진 분이 아닐까요? 이 나라의 지금 어른이 누구인가요? 그 어른 노릇하는 분이 없기 때문에 이 나라가 시끄러운 거 아닐까요?
어느 공동체도 어른 노릇을 하는 분이 계시면 크게 시끄럽지는 않을 겁니다. 개교회도 마찬가지일 거구요.
교회에서 어른 노릇하는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시면, 교회의 여러 가지 일이 교통정리가 될 거구요. 목회하는 목사님도 여러모로 편안한 목회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안수집사에서 장로님만 되면 이상해지는 분이 많다고 목회를 오래 하신 목사님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신데요. “교회의 리더인 장로는 기둥이다, 그 기둥은 숨어서 봉사해야 한다”는 마음가짐, 참~! 목회자인 제가 봐도 은혜스럽습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