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후대응은 모두의 의무
2023-08-11 운영자
지구촌이 기록적인 폭염으로 펄펄 끓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사막 식물인 선인장이 집단으로 타죽고, 겨울을 맞은 남극의 해빙 면적이 역대 최소치로 줄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남부 지역은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으로 산불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최근 50도를 훌쩍 넘기며 110년만에 최고의 기온을 기록했다.
기후위기를 코로나 팬데믹의 원인으로 지목한 미래학자(제러미 리프킨)도 있다. 야생동물들이 기후재난을 피하려 인간 가까이 다가왔고, 바이러스가 함께 이동했다는 주장이다. 사스, 메르스, 에볼라, 지카, 그리고 코로나가 그 사례를 이었다는 것이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9위인 한국도 지구온난화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늘려야 한다. 정부 및 지자체는 특히 폭염에 취약한 고령층과 냉방시설 혜택을 볼 수 없는 빈곤층, 장애인, 어린이 등 취약계층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교회 안팎에 찜통더위에 고생하는 성도와 지역 주민이 없는지 살펴야 할 것이다.
국내 기독교 환경단체들은 뜨거워지는 지구를 식히기 위해 교회가 적극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 운동 등 기독교인이 실현할 수 있는 과제와 창조질서 회복 및 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기도제목도 공유하고 있다. 극한 폭염과 호우를 뉴노멀로 인식, 기후대응을 모두의 의무로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