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쉼표(,)와 마침표(.)
쉼표와 마침표는 모양이 비슷하고 작다. 그렇지만 차이가 있다. 쉼표와 마침표의 작은 차이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찍어 놓으신 쉼표를 마침표로 여겨서는 안 된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쉼표를 마침표로 오해할 수 있다.
쉼표는 잠시 쉬라는 표시다. 음악에서 쉼표는 매우 중요하다. 쉼표가 없는 음악을 상상할 수 없다. 악보에 쉼표가 없다면 노래를 부를 수 없다. 우리의 삶은 인생 교향곡이라 할 수 있다. 인생 교향곡에는 반드시 쉼표가 필요하다. 쉼표는 호흡을 고르라는 것이다. 쉼표는 리듬과 하모니를 만드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나님은 예술가이시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을 작곡하시는 음악가이시다. 하나님은 어디에서 잠시 쉬어야 할 줄을 아신다. 바로 그곳에 쉼표를 찍어 주신다. “엿새 동안은 힘써 일하고 일곱째 날은 쉬라”(출 20:8~11 )고 하셨다. 인간의 생체리듬은 6일 일하고 하루를 쉬도록 되어 있다. 내면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자동차 왕 포드는 “일만 알고 휴식을 모르는 자는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위험하다”고 했다. 하나님은 가끔 쉼표를 찍어, 우리를 멈추게 하시고 쉬게 하신다. 실패를 통해 쉬게 하시고, 질병을 통해 쉬게 하신다. 역경과 시련을 통해 쉬게 하신다. 하나님이 쉼표를 찍으실 때 우리는 잠시 쉴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그것이 마침표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쉬는 동안 우리는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인생은 긴 여행이다. 잠시 쉴 수 있다. 그렇지만 계속 멈추면 안 된다. 하나님이 마침표를 찍기 전까지는 결코 마침표를 찍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이 잠시 쉼표를 찍어 주셨는데 작은 실패에 실망하고 좌절하여 마침표를 찍어버리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쉼이 필요하다. 하나님이 잠시 멈추게 하실 때 잠시 멈추도록 하라. 쉼표는 잠시 멈춤의 표시다. 우리 인생에서 잠시 멈춤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방향을 전환할 때 잠시 멈춘다. 차에 기름을 넣을 때 잠시 멈춘다. 우리는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잠시 멈춘다. 우리는 안식하기 위해 잠시 멈춘다. 잠시 멈춤은 재충전의 시간이다. 잠시 멈춤은 아주 중요하다. 밤에 쉬고, 아침에 움직이는 것은 인생의 리듬이다. 늘 움직일 수는 없다. 잠시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는 잠시 멈추게 한다. 그렇지만 아주 멈추어서는 안 된다. 실패는 잠시 멈추게 하지만 포기하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방향을 점검하라는 뜻이다. 자신의 삶을 성찰해 보라는 뜻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말이 있다. “성공은 영원하지 않고 실패는 마지막이 아니다.” 성공했을 때 교만해서는 안 된다. 성공은 영원하지 않다. 반면에 실패가 마지막은 아니다. 우리는 날마다 생각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생각의 균형을 잡는 것이 영성 훈련이다. 아침마다 말씀을 통해 생각을 조율하는 것이 큐티다. 성공 앞에 겸손하고, 실패 앞에 거듭 희망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은 나의 인생에 가끔 쉼표를 찍으셨다. 실패라는 쉼표를, 절망이라는 쉼표를, 침체라는 쉼표를 찍으셨다. 연약함이란 쉼표를 찍으셨다. 나는 그때마다 그 쉼표가 마침표처럼 보였다. 그래서 낙심했고, 좌절했다.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하나님의 쉼표가 마침표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 쉼표의 날들 동안 하나님은 나를 돌아보게 하셨다. 나를 새롭게 하셨다.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힘을 주셨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하시고, 이전에 깨닫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하셨다. 하나님의 쉼표가 있었기에 귀로만 듣던 하나님을 친히 눈으로 보게 되었다. 거대한 장벽에 부딪쳐 잠시 쉬고 있는 분들에게 용기를 내라고 부탁하고 싶다. 부디 하나님이 쉼표를 찍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않도록 하라. 쉼을 새로운 경지에 이르는 도약의 때로 여기도록 하라. 하나님은 우리에게 쉼표가 필요할 때를 가장 잘 아시는 좋으신 하나님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