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만 전할 때 성도들의 영성 살아나”

■ 신년 대담 - 예배가 생명이다 // 화광교회 윤호균 목사

2023-01-19     이현주 기자

코로나의 긴 터널을 지나면서 어쩌면 교회는 알곡과 가라지를 거르는 시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성도들에게 복음에 대한 확신과 구원의 참 소망을 제대로 심어준 것인지 목회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을 수도 있다. 예배로 모이지 못할 때 절실했던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신앙의 자유보다 개인의 자유를 앞세워 게으름을 정당화 하는 성도들도 있다. 결국 코로나 팬데믹은 목회의 본질을 돌아보게 하고 앞으로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다시 든든히 서는 교회와 예배가 되길 바라며 신년 대담 마지막으로 화광교회 윤호균 목사를 통해 기도와 말씀, 그리고 예배의 중요성을 들어보았다. 

화광교회

새해, 한국교회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요?

이 땅에 복음이 들어온 이후에 지금과 같은 교회의 위기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하나님께 회개의 기도를 드리는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반드시 우상을 숭배하고 하나님을 떠날 때 전염병이 발병한다고 하였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단순한 바이러스의 출현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떠나 살아간 우리의 죄를 질책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한국교회는 반드시 ‘회개기도운동’을 전개해야 합니다. 모든 문제와 어려움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간절함으로 기도하면 어떠한 어려움과 절망에도 승리의 꽃을 피우게 하실 것입니다. 또한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세상의 등불이 되어 다시금 하나님의 꿈과 소망을 전달하는 통로가 되게 하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팬데믹 당시 교회를 향한 핍박이 대단했습니다. 화광교회는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셨나요?

우리는 ‘기도’로 하나님께 간절히 구했습니다. 교회의 문이 닫힐 때도 전 교역자들이 합심하여 하루 7시간씩 강대상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했습니다. 교회를 향한 어려움이 어디 코로나 팬데믹 뿐이겠습니까? 하지만 우리 교회는 고난과 위기가 닥칠 때마다 ‘오직 기도 밖에 없다’는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간절한 눈물의 기도를 드렸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성경을 깊이 통달하시고 성경 본문 중심의 말씀을 전해오셨습니다. 예배를 통해 강조하시는 것은 무엇인지요?

기독교는 말씀의 종교입니다. 우리 교회는 철저하게 오직 성경,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철저한 신앙교육을 전개하며 성도들의 영성을 깨우고 있습니다. 말씀 중심의 목회는 교회를 견고하게 하고 건강한 영성으로 성도들을 성장하게 합니다. 강단에서는 예수 복음 이외의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세상의 학문이나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예배가 아닙니다. 우리의 주 되신 예수님만 전하기에도 짧은 시간입니다. 영성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 성도들은 매일 성산수양관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개척 초기부터 지금까지 목회사역의 중심은 진리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 오직 성경을 전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세상은 변할지라도 말씀은 불변합니다. 

목회의 과정을 거치면서 달라진 것이 있으신가요?

사실 목회를 처음할 때는 교회가 부흥하고 성도들이 많이 오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성도가 많아지고 천 명에서 만 명, 이렇게 부흥하게 되니까 그제서야 ‘하나님께서는 성도의 숫자에 관심을 갖고 계신 것이 아니라 쭉정이나 가라지가 아닌 알곡 같은 성도를 찾고 계시는구나’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알곡 같은 진실한 믿음의 성도를 찾고 계셨던 거죠. 그래서 지금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작은 예수 그리스도가 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전 교역자, 팬데믹 극복 위해서 하루 7시간씩 기도
가정 복음화 이루어져야 ‘저출산 인구감소’도 해결
18개 나라에 52개 교회 건축, 조건 없이 전부 양도

사실 예전과 같이 순수한 신앙이 성도들의 마음에 심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다원주의가 확산되면서 세상의 지식과 물질에 의지하는 신앙인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목사님은 이 시대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저도 교회가 세속화에 물들어 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성도들도 말씀에 의존하지 않고 세상의 지식과 물질에 매몰될 때가 많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년 동안 설교를 할 때 헌금에 관한 설교를 전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도들은 철저한 십일조와 헌금생활을 합니다. 세상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먼저 하나님께 감사로 드리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습니다. 성경에 그렇게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오직 성경만 가르치고 양육하는 교회가 되면 성도들이 세상의 방식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방식대로 살아가게 됩니다. 세속화를 이기는 힘은 말씀에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꿈은 주님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고 좌절하고 절망하고 고통 가운데 있는 모든 이웃에게 희망과 용서, 용납으로 그들의 심령 속에 다가가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우리 교회의 꿈이 주님의 뜻 안에서 아름답게 빛날 것을 확신합니다. 

화광교회는 가정 복음화를 강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가정은 신앙의 가장 작은 단위입니다. 성도들의 신앙은 가정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가정의 복음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올바른 신앙으로 볼 수 없습니다. 교회 직분자부터 가정생활에 충실한 모범을 보일 때 믿지 않는 사람들이 스스로 교회에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정의 복음화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인 저출산과 인구감소를 해결할 실질적 방안이기도 합니다. 크리스천의 가정이 행복하고 결혼과 출산에 대한 건강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면 생명의 문화를 확산하는 일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남녀가 만나 가정을 이루고 새생명을 출산하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큰 축복입니다.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지 성경을 통하여 가르쳐야 합니다. 

목사님께서는 초교파적으로 선교지에 교회를 세우는 운동을 전개하고 계십니다. 그동안 해오신 선교사역과 앞으로의 비전을 듣고 싶습니다. 

만 3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인류는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를 정복하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세계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세계 각처에 파송되어 있는 선교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지에서는 모이는 예배에 어려움을 겪고, 물질적으로는 선교 후원이 줄어들면서 사역을 중단하고 국내로 철수를 결정한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와 우리 교회 성도들은 세계 선교가 직면한 현실을 돌아보며 선교사들을 지원하고 더욱 적극적인 선교를 펼쳐 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 교회의 재정을 세계 선교에 집중하여 지난 3년 동안 초교파적으로 18개 나라에 52개의 교회와 학교의 건축을 진행하였습니다. 예배 처소도 없이 열악한 환경에서 복음을 전하던 선교사들에게 오랜 기도의 결실이 맺히게 되고 이렇게 건축된 교회는 아무 조건없이 무상으로 헌납하여 선교사들의 사역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1차로 100개의 선교지 교회를 건축하기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하나 세워지면 그곳을 통하여 또 수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화광교회는 이 사명을 가지고 주님이 허락하시는 그날까지 국내외 곳곳에 교회를 세워갈 것입니다.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주님의 명령을 받들어 오직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역이 되길 간절히 소망하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예장 백석총회 발전에 큰 기여를 하셨고, 총대들이 마음을 모아 명예총회장으로 추대해드렸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총회 설립 45주년입니다. 총회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백석총회를 향한 축하의 메시지도 부탁드립니다. 

백석총회는 큰 변화가 있는 시대에 국내 복음화, 세계 복음화를 위하여 크게 쓰임받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국가적으로 어려운 때에 한국교회를 하나로 모으고 분열의 상처를 치유하는 ‘연합의 사명’을 통하여 갈등하는 사회를 통합하고 발전과 번영으로 이끄는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또한 새해의 첫 시간을 전국의 모든 목회자들이 모여 말씀과 기도로 뜨겁게 하나가 되는 것을 보면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교단, 기도회개운동이 충만한 교단이라고 느꼈습니다. 총회설립 45주년을 맞이하여 백석의 모든 목회자들에게 성령의 충만한 은혜와 기쁨이 넘치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민족과 세계를 살리는 총회, 온 세상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선교’ 총회로 발돋움 해 나가길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새해, 성도들에게 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예레미야서 33장 1~3절은 이 시대에 주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예레미야가 아직 시위대 뜰에 갇혀 있을 때에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두 번째로 임하니라 이르시되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행하시고 성취하시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부르짖어 기도하면 됩니다. 어떠한 시대를 살아가더라도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확고한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크신 위로와 소망을 누리는 모든 교회와 성도가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현주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