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선교, 위로와 환대가 해법”
국내 이주민 종교생활 인식조사 발표, 선교 적용 기대 종교시설 호감? ‘마음의 평안’ 32%, ‘친절한 환영’ 31.5% 신앙생활 ‘만족도’ 83.1%, “힘든 한국 생활 큰 위로 된다”
국내 거주하고 있는 이주민들이 특정 종교에 대해 호감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위로’와 ‘환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주민 선교를 위해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방향은 외적 지원에 앞서 따뜻하게 품어주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이주민 사역을 활발하게 전개해온 안산제일교회(담임:허요환 목사)는 이주민들에 대한 종교의식과 종교 생활에 대해 파악하고, 이주민 선교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지난 29일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월 4일부터 8월 22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는 안산시 이주민상담센터 방문자 45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 표본은 안산시 외국인 거주민 비율 등으로 고려해 10개국 이주민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주민들에게 종교시설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서비스는 무엇인지 묻자, ‘자국민 사귐’(48.6%)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자국민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는 종교시설이 적응에 큰 도움을 준다는 반응이다.
‘한국어 교육’(21.6%), ‘노동 조건 상담’(6.6%), ‘경제적 도움’(4.6%)이 뒤를 이었다. 역시 한국생활을 적응하는 데 실제적인 지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처음 가는 종교시설에 대해 호감도는 심리적인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 호감 이유를 묻는 질문에 ‘마음의 평안’(41.9%)과 ‘친절한 환영’(31.5%)이라는 응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종교인 비율 한국에서 증가
조사 결과 흥미로운 것은 한국에 들어온 후 기존 종교를 포기하는 이주민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본국에서 종교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비종교인 비율은 52%였으나, 한국 이주 후 믿는 종교가 없다는 비율은 66.2%로 증가했다.
특히 한국에 오기 전 불교를 믿었다는 응답자는 21.4%였지만, 현재 한국에서는 12.2%만 불교를 여전히 믿고 있다고 응답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다른 종교의 감소 폭은 크지 않았다.
이번 설문조사 대상이 된 10개국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네팔, 캄보디아, 태국,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카자흐스탄, 중국이다. 주로 불교 국가가 많은 만큼 고국에서 믿던 종교 역시 불교가 가장 많았다. 이를 반영한 듯 종교별 호감도는 불교가 52.7%로 가장 높았으며, 개신교는 38%, 카톨릭은 34.4%, 이슬람은 17% 순이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신앙생활 만족도는 어떨까.
종교를 갖고 있다는 이주민들의 국내 신앙생활 만족도는 83.1%로 매우 높은 편이었다. 만족의 이유로는 ‘힘든 한국 생활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다’가 29.7%로 가장 많았다. ‘자국민을 만날 수 있다’ 21%, ‘종교생활을 마음껏 할 수 있다’가 15.2%가 뒤를 이었다. 역시 이주민들이 종교에 거는 가장 큰 기대는 ‘위로’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종교 갖는다면 ‘개신교’ 44.5%
이주민들에게 종교를 가질 의향이 있는지 물었을 때 10명 중 1명(11%)은 그럴 의사가 있다고 답한 반면 68.2%는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또 종교를 가질 의향이 있는 응답자의 44.5%는 믿게 된다면 종교는 ‘개신교’가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국에서 전도를 받은 경험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29%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역시 개신교 전도 경험이 66.5%로 가장 많았다. 전도는 같은 이주민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구체적으로 ‘가족의 권유’ 28.7%, ‘이주민 권유’ 25.4%로 조사됐다. ‘평소 알고 있는 한국인 권유’는 12.7%에 그쳤다.
종교별 이미지도 질문한 결과, 이주민들은 개신교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이주민에게 애정을 갖고 있는 종교’, ‘이주민의 어려움을 가장 잘 이해하는 종교’, ‘이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항목’ 모두 개신교가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