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열며 - ‘문제’는 변장된 축복
제28회 아테네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어려운 현실 가운데 승리의 기쁨을 안겨준 선수단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과 마지막 금메달을 안겨준 선수가 모두 신실한 크리스천이었다는 사실이다.
기도 세리머니로 모든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이원희선수는 “승리의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 드린다”며 “나라가 경제불황과 청년 실업난으로 어려운데 국민에게 기쁨을 준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왼발 뒤후리기로 2m의 거구를 쓰러뜨리고 금메달을 목에 건 문대성선수는 “나를 끝까지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그리고 교회에서 기도하면서 응원하시는 부모님, 친구들,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이 두 선수의 승리가 더욱 값진 것은 두 젊은이 모두에게 나름대로의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에 있다. 이원희선수는 첫 경기에서 오른쪽 손가락이 빠지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문대성선수도 결승전을 앞두고 왼쪽 발목과 무릎을 크게 다쳤지만, 나름대로의 문제를 가진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신 것이다.
이제 아테네 올림픽은 끝났지만 17일이면 또 하나의 올림픽이 시작된다. ‘제12회 패럴림픽(paralympics)’, 즉 장애인 올림픽이 그것이다. 지난달 28일 주일, 필자가 섬기는 만나교회에서는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하는 박세호집사와 홍덕호전도사 파송 예배를 드렸다.
한 팔만 쓸 수 있는 중증 1급 뇌성마비 장애인인 박집사는 간증을 통해 비장애인들을 향해 거룩한 도전을 해왔다. “날 때부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18살 때 장애인 올림픽 금메달 2개를 따냈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극복하고 비장애인 아내와 결혼해 아들을 낳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고, 지금도 주일예배, 수요예배, 심야기도회, 구역예배까지 빠짐없이 나가고 있다”면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우리를 향해 거룩한 도전을 하였다.
자신이 갖고 있는 결정적인 문제, 즉 장애는 하나님의 영광을 더 드러내는 귀한 달란트라고 감사하는 모습을 보며, 그에 비하면 너무나도 작은 문제에 지나지 않음에도 낙담하고 있었던 우리 모두는 조용한 눈물을 닦아야 했다.
오는 6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될 ‘변화산새벽기도회’를 위해 기도하며 말씀을 준비하고 있다. ‘기적’을 주제로 했기에 예수님이 일으키신 기적에 관한 말씀을 묵상하면서 한 가지 공통적인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모든 기적의 장소에는 반드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겪고 있는 문제로 낙담할 것이 아니라, 그 문제 위에 역사하실 하나님의 기적을 소망하는 것이 믿음 있는 자의 모습일 것이다.
27세 때 생명보험 역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우며 억만장자가 되었고, LMI(Leadership Management International)라는 성공프로그램 공급 회사를 설립한 폴 J. 마이어는 “장애와 곤란은 축복이 변장하고 나타난 것에 다름 아니다”고 말한다. 성경도 고난과 장애, 문제가 변장된 축복이라는 사실을 여러 곳에서 증거해 주고 있다. 그 문제를 맞이하는 이들이 믿음으로 기도했을 때 말이다.
다들 어렵다고 한다. 조국의 현실이 문제 투성이다. 정치도 그렇고 경제는 말할 것도 없고, 가정과 공동체 가릴 것 없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해 있다. ‘문제’ 많은 이 때에 우리 기독교인들이 조국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 현실의 문제는 변장된 축복임을 믿고 그 문제의 틈바구니에 들어가 하나님 앞에 믿음으로 기도하는 일이 그것이다. ‘문제’ 많은 지금이 바로 기도할 때이며, 그 어느 때 보다도 하나님의 개입과 기적을 소망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