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연구가들, "'지역의 영' 등 인터콥 주장은 비성경적"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지난 21일 '인터콥 상담법' 세미나 개최 진용식 목사, "땅 밟기는 비성경적, 이웃 사랑 아닌 매우 공격적이고 무례한 행동" 서영국 목사 "올해 예장 합신이 인터콥 이단 결의…정통 교단 결의 믿고 신뢰해야"

2022-10-31     손동준 기자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가

한국교회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예의주시’·‘교류단절’ 등의 결의를 받은 바 있는 인터콥에 대해 이단 연구가들이 더 강력한 주의를 요청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협회장:진용식 목사)는 지난 21일 안산 상록교회에서 인터콥의 문제점과 그곳에 빠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담하는 방법을 공개했다. 진용식 목사는 인터콥의 문제점을 ‘지역의 영’, ‘땅 밟기’, ‘백투예루살렘’ 등으로 요약하면서 “이 문제점들을 상담하기 위해 인터콥 측의 주장을 정확히 제시한 다음 성경적 답변을 통해 재정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진 목사는 “인터콥측의 가장 큰 문제는 신사도운동에서 주장하는 ‘지역의 영’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인 점”이라며 “이를 기초로 ‘사탄이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직경 3,000km 전체를 강한 어두움의 진을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지역을 장악한 악령의 세력에 집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땅 밟기’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을 사랑하고 긍휼히 여기는 복음전도가 아니라 특정 종교 시설에서 찬양 부르기 등 매우 공격적이고 무례한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진 목사는 “땅 밟기의 근거 구절로 악용되기도 하는 여리고성 사건(수 6:2~3)에 대해 “여리고성을 도는 행위는 땅귀신 쫓는 것도 아니고 지역의 영과 전쟁한 것도 아닌,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 믿음의 행진이었다”며 지역의 영을 결박하는 행위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바로 잡았다.

복음의 서진 운동에 대해 진 목사는 “최바울 씨는 ‘예루살렘에서 시작한 세계교회의 역사가 다시 예루살렘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성경은 크리스천이 있는 곳은 물론 그들이 머무는 곳을 땅끝으로 생각하고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철저하게 소금과 빛,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가르친다”고 반박했다.

고신 이단대책연구소장 서영국 목사는 “인터콥만큼 오랜 시간 동안 이단성 논쟁이 진행된 경우는 흔치 않다”며 “그 이유는 다른 단체와 달리 문제가 있음에도 교회 성도들이 많이 빠지고 인터콥에 우호적인 목회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 목사는 그러나 “자신들의 선교방식을 지나치게 특수화해 한국교회의 선교는 잘못됐다는 특권의식을 심어준다는 점”을 ‘인터콥의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그는 또 “이른바 선교학에서 논의되는 10/40창(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정도가 살지만 주민 상당수가 미전도 종족인 북위 10도에서 40도 사이의 지역을 통틀어서 일컫는 개념)에 대한 잘못된 해석, 즉 중동이라 불리는 아랍, 이슬람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강력한 영적 세력(사탄)을 결박해야 지구상의 마지막 왕의 대로가 열리고, 훈련받은 자신들이 왕의 군대가 되어 주의 재림을 앞당긴다는 잘못된 생각을 성도들에게 심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서 목사는 특히 “올해 예장 합신총회에서 인터콥을 이단으로 결의했다”며 “성도들이 인터콥에 대해 자의적으로 판단하기보다 정통 교단에서 발표하고 결의한 사항을 믿고 신뢰해야 영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