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처럼 열강의 각축장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기독교통일학회, 지난 4일 제30차 정기학술 심포지엄 개최 '한반도와 국제관계' 연구논문 발표, 신임 회장 최현범 박사
기독교통일학회가 지난 4일 서울 사당동 총신대학교 주기철기념관에서 기독교적 관점에서 본한반도 평화와 국제관계를 주제로 제30차 정기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한반도와 국제관계 한국 사회의 다양성 속 통합’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박종수 박사는 기조발제에서 “우크리아나 사태는 지구 반대편에서 유럽국가들 간 전쟁이 아니라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세기적 변화를 예고한다.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할 경우 우리 안보와 생존에 돌이킬 수 없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종수 박사는 "학자적 관점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단순히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니라 강자와 약자의 대결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권위주의 체제에 대한 공통가치보다 상호이익에 따른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고, 러시아 비난 결의안에 찬송한 유엔 141개국 중 대러 제재에 동참한 나라도 48개국에 불과하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경제 전쟁이다. 서구 금융자본주의와 러중의 산업자본주의 간 헤게모니 싸움이라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박 박사는 “김정은은 구소련 당시 자동군사개입 동맹 조약이 현재 완화되어버린 상태에서 러시아와 동맹 복원이 절실하다.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를 돕는 최대 우군은 북한”이라면서 “현재 우크라이나와 같이 한반도가 열강의 각축장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박사는 “러시아와 북한이 찰떡공조를 하고 있고 최근 주목되는 현상은 북한 노동자들의 러시아 진출이다”이라며 “기독인으로서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뿐만 아니라 북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평화의 복음을 전할 기회가 도래한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6편의 논문 중에는 성공회대 사회학과 박사과정 중인 올해 91세 만학도 이상숙 권사(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상임위원장)의 연구 논문도 포함됐다.
북한 복음화를 위한 통일운동에 오랫동안 이 권사는 이날 직접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상숙 권사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멈춘 지 70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전쟁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공격성의 표출이 주체의 자기실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공격성은 전쟁이 부여하는 질서 속에 매몰되어 가는 현상에 불과하다”면서 “주체의 적극적인 실천은 예수의 교훈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권사는 “예수님은 타자에게 자기를 내어주실 것을 교훈하시고 적극적 순종을 스스로 실천하셨다. 타인을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이웃을 위한 자리를 내어줄 각오가 있어야 한다.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려는 우리의 결단이 필요하다. 그 일을 위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기독교통일학회는 심포지엄과 함께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제9대 회장으로 부산중앙교회 최현범 박사, 총무에 총신대 김주한 교수를 선출했다. 앞선 개회예배에서는 산정현교회 김관선 목사가 설교하고, 학회 설립회장 주도홍 교수(백석대 전 부총장)가 축도했다.
기독교통일학회는 2006년 6월 설립했으며 ‘학술대회를 통한 성경적 통일 이론 정립’, ‘성경적 통일관에 근거한 운동 실천’ ,‘성경적 통일관 교육을 위한 교회 프로그램 실시’ 등을 목표하며 활동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