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모습이 교회 호감도, 신뢰도, 이미지!

이의용의 감사행전⑧

2022-05-16     이의용 장로

교회의 호감도, 신뢰도가 급속도로 추락하고 있다. 사실 그리 된 지는 꽤 오래됐다. 기윤실 등 기독교 시민운동 단체들은 그걸 감지하고 30년 전부터 교회를 향해 쓴 소리를 이어왔다. 그럼에도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비용을 들여 정기적으로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데이터를 교회에 제시하며 교회 개혁을 외쳐왔다.

그렇지만 일부 성공 지향주의 목회자들은 복음을 왜곡하며 기복주의를 앞세워 교인들도 세속주의로 내몰았다. 그 결과 전도의 대상인 비신자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게 되었다. 교회가 세상 단체와 별 차이가 없는 가치를 추구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신자들이 세상에서 비신자와 별 차이가 없는 삶의 모습을 보이면서 교회나 신자는 사회로부터 비호감의 대상이 되기에 이르렀다.

 

사람들은 교회를 얼마나 좋아하고 신뢰할까?

사람들은 개신교를 얼마나 좋아할까? 갤럽의 비종교인 대상 호감도 조사 결과를 보면 2004년 12%, 2014년 10%, 2021년 6%로 17년 사이에 절반이 됐다. 지난 부활절 직후 한 매체의 조사 결과를 보면 개신교의 호감도는 천주교나 불교의 3분의 1 수준을 조금 넘는다.

사람들은 교회를 얼마나 신뢰할까? 최근 2년 간의 교회 신뢰도 조사결과 추이를 보면 2020년 1월 31.8%, 2021년 1월 20.9%, 2022년 4월 18.1%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 18.1%는 신자, 비신자를 모두 대상으로 한 수치다. 이 중 비신자(비개신교인)를 대상으로 한 신뢰도는 9%로 처참한 수준이다. 전도의 문을 스스로 닫게 생겼다. 신자를 대상으로 한 신뢰도는 2021년 1월에 70%. 신자의 30%가 교회를 불신한다는 것인데, 이마저 1년 후인 2022년 4월 64%로 떨어졌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다.

호감도와 신뢰도의 추락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예상할 수 있다. 한국교회는 지금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와해된 공동체 의식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교인들을 어떻게 돌볼 것인지, 교회를 떠나가는 가나안 교인과 다음 세대를 어떻게 붙잡을 것인지, 그리고 대선을 겪으면서 더 극심해진 이념의 복음 초월과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신자들은 성경을, 비신자들은 신자들의 삶을 읽는다

2020년 조사에서 드러난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거리를 두고 싶은”, “이중적인”, “사기꾼 같은”, “배타적인”, “부패한”이다. 2022년의 이미지는 “배타적인”, “물질적인”, “위선적인”, “세속적인”, “이기적인”이다. 이러한 평가는 어디에서 기인된 것일까? 대부분 ‘신자 개개인의 삶’에서 형성된 이미지다. 신자들은 주로 모인 교회에서 서로 만나지만, 비신자들은 신자들을 사회에서 흩어진 교회로 만난다. 비신자들은 신자들의 언행을 관찰하고 경험하며 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한다. 신자들은 성경을 읽지만, 비신자들은 신자들의 삶을 읽는다. 신자의 삶이 호감도이고 신뢰도이고 이미지다.

그러면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십계명이 중요한 기준이다. 1~4계명은 하나님 사랑, 5~10계명은 이웃 사랑이다. 한국교회는 교회 유지에 절실한 1~4계명에 비해, 신자들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5~10계명)는 덜 강조하는 것 같다. 부모 공경(5계명), 살인 금지(6계명), 간음 금지(7계명), 도둑질 금지(8계명), 거짓말 금지(9계명), 남의 재물 탐심 금지(10계명)를 얼마나 강조하고 있는지 설교자들은 성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성 간 간음 금지를 왜 동성애 금지만큼 강조하지 않는가?

그리스도인들이 일터, 사회에서 비신자들에게, 어떤 ‘다른’ 삶의 모습을 보여야 할지 고민해보자. 내가 교회다! 내 삶이 교회 호감도이고, 신뢰도이고, 이미지다!

 

이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