쩨쩨한 그리스도인
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192)
언젠가 아프리카 선교사님이 “아프리카가 다 이슬람으로 넘어갈 것 같다”며, “기독교인은 사탕, 초콜릿, 껌을 나눠 주지만, 오일머니를 앞세운 이슬람은 라마단 기간에 금식하며 양, 염소 등을 냉동시켰다가 컨테이너로 갖고 오는데 그게 굉장하더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여전도회 회비가 많다’, ‘장로회 회비가 많다’, ‘성가대 회비가 많다’, ‘교회가 절약해야지 성도들도 어려운 데 낭비하면 되겠는가?’ 하는 말들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곤 하는데요. 몇 주 전 평택에서 말씀 전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교회에서는 “목사님 꽃게 좋아하세요?” 하고 제게 물었구요. “저는 음식 가리는 건 없습니다” 하고 답했습니다. “그럼 꽃게로 저녁 준비하겠습니다. 여기가 나름 유명한 집이구요. 연예인들도 많이 다니는 곳입니다”라고 했던 꽃게 집에 들어갔습니다. 저녁 식사를 대접하는 분은 부동산을 하는 권사님이라고 하시더라구요.
한참 먹고 있는데 대접하는 권사님이 간장게장을 커다란 쟁반에 추가해서 가득 담아 양쪽에 놓더라구요. “목사님~ 맛있게 드세요. 이 간장게장이 여기선 별미입니다. 꽃게 뚜껑에 밥을 비벼 먹는 것도 괜찮구요” 하며 내왔습니다.
지금까지 식사비만도 만만치 않게 보이던데, 간장게장을 기쁨으로 내오는 권사님이 보통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후에 그 담임목사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저 권사님이 이상하게 계약을 잘하세요. 부동산이 이렇게 많아도 저 권사님은 늘 바쁘시구요. 교회에 뭐가 부족하다 싶으면 늘 앞장서시는 분이세요” 하시더라구요.
우리 교회가 처음 시작하는 ‘행복한 식당’을 위해 이유영 권찰이 리모델링을 하겠다 했다네요. 지금까지 식당으로 해오던 장소고, 뭐 별다른 인테리어가 필요할까 했는데요. 자기 엄마에게 에어컨까지 다 바꾸고 싶다고, 하나님이 이렇게 인테리어 사업을 하라고 하셨을 땐 이거 하라고 한 것 같다고 했다네요. 인테리어 비용이 만만치 않을 거라는 걱정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기쁨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감사한 일이기도 하구요.
요즘 똑똑하고 잘난 성도들이 교회마다 많아서요, 교회가 이래야 한다느니, 저래야 한다느니 말은 많습니다. 그런데 정작 어려울 때 기꺼이 손을 담그고 헌신하는 성도들의 모습은 점점 적어져 가는 것 같구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님은 어느 쪽이신지요?
계산 잘하고, 말은 잘하는 쩨쩨한 그리스도인? 아니면 내 믿음만큼 능력만큼 내 눈에 뭐가 보이고, 마음이 감동되면 기꺼이 뭔가를 감당하는 그리스도인?
똑똑한 그리스도인보다는 은혜로운 그리스도인 되기를 소망하는 우리가 되길 바라며~
부천 성만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