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교회개척ABC : 위치정하기 - 어디에 개척할 것인가

2004-08-01     
“개척 목회자와 맞는지 조사하라”

교회개척을 앞둔 예비목회자들이 주목할 또 하나 유의점은, ‘어디에 개척할 것인가’라는 장소문제다. 다 아는 얘기겠지만, 교회성장 컨설팅 전문가들은 교회가 세워지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을 선정하는 두 가지 기준을 ▲ 성장 가능한 지리적 위치 ▲ 목표로 삼을 사람들이 사는 지역의 위치로 나누고 있다.

‘성장 가능한 지리적 위치’란 쉽게 말해서 교통이 편리한 곳과 인접하고, 가능한한 큰도로를 끼고 있으며 주변의 공터나 초등학교 운동장 등 주차시설이 가능한 곳이 개척에 유리하다는 관점에서 소개된 제안이다. 혹은 대형할인 마트가 가까운 상업권 지역이라든지 교회개척이 성장과 이어지는 지역적 특수성을 십분활용할 수 있는 지역을 집중 조사한 이후 개척지를 결정하라는 내용이다. 사례로, 이동원목사가 담임하는 지구촌교회 수지성전은 대형할인 마트인 아울렛2002와 연결된 건물이어서 주말에 쇼핑하는 사람들을 성공적으로 집중 공략하고 있다.

‘목표로 삼을 사람들이 사는 지역’이란, 예비목회자가 복음을 전할 대상이 사는 지역을 조사해서 가장 효과적인 곳을 선정하라는 지극히 평이한 제안이다. 엘리트계층을 대상으로 사역할 것인가 아니면 자영업하는 사람들? 서민층? 공장 근로자들? 교회개척 후보지는 실로 다양하면서 구체적이다. 사회분업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사람들은 직업에 따라 혹은 그들이 누리는 문화에 따라 모여살곤 한다. 교회가 위치해야할 곳은 바로 사람들이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목적에 따라 모여 사는 그 한복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사람들은 아주 작은 장사를 시작하면서도 유동인구를 따지고 주거환경과 거주민의 소득수준 등을 헤아리는 등 아주 치밀하게 계산하곤 한다. 하물며 하나님의 집이면서 복음을 선포하는 성전을 세우는데 이같은 노력을 아끼면 곤란하다. “하나님이 알아서 다 해 주시겠지”라는 섣부른 판단은 절대 금물이다. 단지 하나님께 의지하는 마음만 믿고 자신이 해야할 다양한 노력은 게을리 한다면 목회자 예비교육을 더 받아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지역선정에 필요한 조건들을 살펴보자

◆ 목회자와 맞는 지역인가.

교회를 개척하고자 하는 예비목회자는 어떤 사람인가. 인정은 많은 편인가. 고된 일을 많이해서 곤경에 처한 교인들이 의지하며 상담받을 만한가. 궁핍한 삶의 참담함을 충분히 이해하며 위로할 수 있는가. 아니면 유학생활을 통해 합리적인 생활을 지도하고 엘리트들이 갖는 목표지향적 삶을 계도하기에 충분한가. 영적인 은사가 있는가. 강력한 성령체험을 증거하기에 어려움은 없는가. 교회를 처음 시작하려는 예비 목회자는 자기 자신이 어떤 성품과 신앙인격을 갖는지 그리고 앞으로 교회에 들어올 성도들의 어떤 면을 감화시킬 수 있는지 정확한 자기진단이 필요하다. 김홍도목사는 강북 망우리에서 목회하며 천국과 지옥을 주요 메시지로 전하는 반면 그의 형인 김선도목사는 강남 압구정동에서 목회하며 부유층에게 삶의 비전과 목표지향적 인생관을 주요 메시지로 전하고 있음을 상기하면 자가진단의 중요성을 이해할 것이다.

◆ 철저한 지역조사

‘도시교회목회론’의 저자 라이퍼 머레이박사는 도심지역, 쇠퇴지역, 안정된 지역, 신흥지역으로 도시를 4부분으로 나누며, 예비목회자가 교회개척지를 선정할 경우 다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지역 안에 학력분포도 재정적인 현황을 살펴보고 복음화율과 비복음화 대상의 유형을 조사하며 이 지역이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큰 교회가 유지되는 이유와 작은 교회에 성도들이 가지 않은 이유 그리고 실패한 목회프로그램과 성공한 목회프로그램 유형들을 수집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사실 이것들을 조사하는 일은 무척이나 어렵다. 그래서 목회전문 연구소들이 각종 데이터를 갖고 요청하는 자료들을 제공하는 임무를 맡은 것이니 만큼 어떤 연구소가 무슨 자료를 갖고 있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아는데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 표준인물을 설정하라

복음은 누구나를 막론하고 전해야 하지만 혼자서 다 전할 수는 없다. 불가능하다. 하나님은 그래서 나 외에 다른 사역자들도 사용하신다. 나와 다른 은사와 성품을 가진 사역자들은 하나님의 복음을 다양한 계층에게 전달하는 도구이다. 따라서 개척자는 복음을 받아야 하는 공략대상을 구체적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 안산에 있는 명륜교회 이상철목사는 30대 연령층을 주 공략대상으로 삼아 개척10년을 막 넘긴 현재 1천2백여 성도가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시켰다. 물론 교인 모두가 30대는 아니다. 하지만 목회운영의 핵심연령층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공략대상을 ‘표준인물’ 로 부르며 성공적인 교회개척의 주요소로 분류한다.

윤영호기자(yyho@uc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