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행동으로 다음세대 회복
‘다음세대’는 세상보다 교회에서 더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말이 됐다. 언젠가부터 그토록 ‘다음세대’가 신앙공동체 안에서 자주 일컬어졌지만, 갈수록 ‘다음세대’는 교회 안에서 사라지고 있다. 연합기관 대표회장, 교단 총회장 등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이 새롭게 등장할 때마다 ‘다음세대’를 회복하겠다는 각오가 취임 일성이다. 꽤 오래된 현상이다. 그런데 반등의 기미는 좀체 보이지 않고 있다.
종교인구 통계에서 기독교가 1위에 등극했다고 좋아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 불과 10년 만에 청소년부 학생 40%가 감소했다는 어느 교단의 교세통계는 우리를 씁쓸하게 한다.
물론 교회 지도자들이 빈 말을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역의 엇박자가 나고 첫 심지가 흐트러진 것일 게다. 그러다 또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하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또 다음세대를 살리겠다는 굳은(?) 의지를 누군가는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식의 다음세대 구호는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다음세대 신앙을 위해 교회와 가정이 구체적으로 함께한다면 다음세대 회복은 실제가 될 것이다. ‘가정의 힘’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부모 10명 중 7명은 자녀를 위한 신앙교육 훈련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부모들 역시 교회에서 알아서 해주겠지 하는 생각이 마음 한켠에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봐야 할 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오면 이미 늦어버렸을 수 있다. 코로나를 핑계 삼지 말고 다급한 마음으로 지금 우리 아이들과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서툴더라도 가정에서 자녀들과 함께 성경 1장을 읽는 가정예배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교회는 가정예배를 잘 드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관심을 더욱 쏟는 것은 어떨까. 구호가 아니라 정말로 ‘다음세대’가 교회 안에서 넘칠 수 있도록 행동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