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할 일, 내가 할 일
코로나는 연일 자기 사명을 열심히 감당하며 사람들을 전염시키고 있습니다. 세상은 연일 자기 사명을 감당하듯 교회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코로나는 자기 할 일 열심히 하고, 세상은 자기 할 일 열심히 하고 있는 시대에서, 우리 신앙인들은 우리 할 일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코로나는 코로나가 할 일 하고, 세상은 세상이 할 일 하고, 우리는 우리 할 일 한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 블루'를 질병으로 간주하고, 질병코드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네요.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증을 상징하는 '블루'를 합성한 표현이라구요.
사실 우리나라 기독교 130여년의 역사상 우리 믿음의 조상들은 그리 쉽게만 믿음 생활을 할 수 있었나요? 일제 강점기, 6.25전쟁, 보릿고개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믿음의 길을 걸어오셨지 않습니까?
우리 교회 각 부서가 코로나 시대에 나름대로 믿음의 끈을 붙잡고, 성도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참 감사했습니다.
여성1교구는 우리 교회 65세 이상의 여성들로 구성된 조직입니다. 할머님들도 이 교구에 속해 있구요. 이 교구는 동치미 물김치로 사랑을 전달했다고 하는데요. 어르신들에게 나눠 드렸는데 어떤 분들은 입맛이 통 없어서 뭘 못 드시다가 이 동치미 국물을 마시고는 “아이고! 이제 살겠네, 하나님이 우리를 이렇게도 사랑하시는가!” 하고 깨달으셨다구요.
밥맛도 입맛도 없던 부부가 이 동치미 한 그릇에 너무 감동되고, 감사했다고 해서 진명자 전도사님이 한 통 더 갖다 드렸다고 하더라구요.
여성2교구는 옛날 과자를 성도들에게 추석을 맞아 나눠 드리고, 심방도 했는데요. 우리 모두가 움츠려 있을 때 작은 선물이지만, 받는 분들도 전해 드리는 손길도 모두 행복했다고 하구요.
여성3교구는 지금도 교구장들과 잡채를 만들어 직접 구역장들과 심방을 하더라구요. 며칠 계속 만드는 것을 보고 “아니 아직도 안 끝났어요?” 하고 물었더니, 하는 김에 성도들 가정을 다 돌 계획이라고 합니다.
막내들인 여성4교구 젊은 엄마들이 사실 코로나 고충은 더 크다네요. 학교가 아닌 집에서 수업을 듣는 아이들의 엄마 담임선생님, 4교시가 끝나면 먹던 급식도 챙겨주는 영양사 선생님, 친구들이랑 놀지 못해 우울한 아이들을 만나줘야 하는 상담 선생님, 쭈욱 해왔던 집안일과 엄마, 아내 노릇은 기본이라구요. 그래서 책가방 비슷한 선물 보따리에 자기들이 예전에 먹던 간식들을 종류별로 담고, 종이인형 놀이도 담아 나누더라구요.
어떤 상황이든 상관없습니다.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믿음만큼 능력만큼 핑계대지 않고 믿음으로 움직일 수 있는 움직임을 하는 겁니다. 그 이후는 주님께 맡기는 거구요. 이 모습이 코로나 시대에 우리 교회 성도들이 움직이는 모습이구요. 저는 이런 동역자들과 함께 사역하게 됨을 감사하는 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