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1524년)(7)
츠빙글리 팩트 종교개혁사-63
개혁을 위한 대안
츠빙글리는 물질로 인해 타락한 이 죄악 가득한 세상의 치유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제3부는 자신의 개혁안 “일치와 평화로 가는 길들”(Wege zu Einigkeit und Frieden)을 체계적으로 펼친다. 이 부분에서 츠빙글리의 열정이 확인되는데, 그만큼 교회개혁을 위해 츠빙글리가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러 노력을 다했음을 보여준다. 3부의 제목은, 얼마나 츠빙글리가 교회개혁을 위해 교회가 혼란에 빠지고 분열되는 것보다 복음으로 하나 되고 평화로운 삶으로 나가기를 갈망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츠빙글리는 이런 삶만이 혼란을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이룩하게 될 것을 기대했다. 3부의 제목은 당시 교회개혁을 위해 일어났던 다른 종교개혁자에게도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종교개혁자들의 선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교황청은 그들을 이단으로 정죄하여 추방하고 말았으니, 교회분열은 어쩔 수 없었다 할 것이다.
“그들이 국민저항에 맞서 백성들과 다투지 말고,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로 백성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한다면, 사람들이 훨씬 더 복음적이고 평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덧붙여 말한다면, 그들이 무엇인가를 시도하려는 마음의 시작은 하나님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은 그들의 마음속에 불을 붙여줄 것이고, 그들은 하나님을 인식하게 되고 두려워하게 됩니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두려움이 있는 곳만이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자녀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지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최고 권력자들에게 하나님의 빛을 비추어 그들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께 순종하게 해달라(요6:44; 8:12)고 그리고 그들의 강퍅한 마음을 돌이키고 하나님께 돌아오게 해달라(말4:6;눅1:17)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츠빙글리 저작 선집 1』, 459-460.)
믿음은 개혁의 수단
먼저, 츠빙글리는 나라 전체의 운명이 복음에 달려있음을 외친다. 믿음은 백성들에게 보물이며, 믿음 이상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은 없기에 생생한 신앙체험을 하도록 하는 일은 너무도 소중한 일이다. 모든 재산을 팔아 보물을 사는 일은 그만큼 훌륭한 일이다. 그러나 믿음을 저버릴 때 하나님의 재앙은 심판으로 찾아온다는 사실을 예언서를 통해 알게 된다. 다음으로,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츠빙글리는 교황제도가 반드시 철폐되어야 한다. 교황제도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선포될 때 완전히 철폐될 것이다(살후2:13~17).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공동의 자산이 될 때, 복음에 역행하는 모든 것들은 사라지게 된다. 권력은 성직자들에게서 정치가들의 몫으로 돌아가며, 고해성사와 면죄부를 위해서 돈을 내지 않을 것이며, 그러한 것들은 배설물로 여기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가장 순전한 말씀은 사람들의 탐욕을 잠재우며, 성직자들은 권력과 부를 내려놓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