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소망 담아낸 노래로 주님께는 기쁨을, 사람들에게는 치유를”
[백석 인사이더-6] 백석예술대학교 17학번 교회실용음악 전공 송지현
“소위 ‘세상음악’으로 통하는 대중가요에도 얼마든지 하나님의 음성을 녹여낼 수 있어요. 제 노래 가운데 천국을 향한 소망이 있다면 그 또한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찬양 아닐까요.” 2018년 기독교 찬양사역 단체 두나미스 주최로 열린 ‘CCM STAR 찬양사역자 발굴 경연대회 시즌6’에서 ‘우리가 노래하는 이유’를 불러 금상을 차지한 송지현 씨(26세·안산 기쁨의동산교회)는 크리스천 뮤지션으로서의 정체성을 이 한 마디로 정의했다.
당시 수상을 계기로 CCM 아티스트로서의 첫 발을 내딛은 그는 작사·작곡·보컬까지 아우르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여성듀오 ‘Co2’의 멤버로 서서히 이름을 떨치고 있는 실력파다. 부르심(Calling)에 순종(Obedience)함으로 주님께(to Jesus) 나아가겠다는 다짐이 담긴 Co2란 그룹명처럼 지현 씨는 ‘좁은 길’로 표현되는 찬양사역자의 현실에도 아랑곳 않고 꿋꿋한 신념으로 한 걸음씩 의미 있는 발자국을 떼고 있다.
열정으로 다져가는 신인생활
요즘 지현 씨는 활동한지 이제 막 1년차 된 신인이지만 부지런히 활동을 이어가며 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벌써 ‘나무’와 ‘포근히 당신으로’라는 두 곡의 자작곡을 발매한데 이어 올해 4월에는 리메이크 디지털 싱글 ‘우리가 노래하는 이유’를 선보였다. 또 J음자리표의 ‘닮고 싶어요’ 및 ‘사랑하기 때문에’ 곡들을 피처링하며 목소리를 알리기도. 전국 교회들을 주 무대로 삼는 그는 유튜브 채널 ‘싱송지현’을 통해서도 아름다운 찬양을 들려준다.
물론 CCM을 향한 열정은 하루아침에 빚어진 게 아니었다. 모태신앙인이 아니었던 지현 씨는 청소년기 러시아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을 처음 만났다. 그러나 음악과는 전혀 거리가 먼 분야를 공부하면서 자신의 길이 아님을 깨달은 그는 모든 걸 정리하고 한국에 들어와서 모 대학의 실용음악과로 진학, 과감히 진로를 틀었다.
하지만 ‘하나님’ 없는 노래 또한 자신의 비전이 아님을 느낀 그는 다시 한 번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다니던 대학을 자퇴하고 2017년 백석예술대학교 교회실용음악 전공으로 재입학한 것이다. 젊다면 젊고, 늦다면 늦을 수도 있는 나이 24살이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것도 그 무렵이었어요. 차마 죄인이어서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없다는 제 기도에, 그러니까 내 품에 안겨야 한다고 응답해주셨죠. 그때 오직 하나님을 바라며 노래하리라 결심했습니다.”
노래 한 곡에 담긴 신앙고백
그렇게 지현 씨의 노래들은 한 편의 ‘신앙고백’이 됐다. 시종일관 잔잔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서정적 노래에는 주님을 모르고 살던 시절 생긴 아픔과 상처, 불안이 치유·회복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내리는 소나기를 피할 수 없듯, 쌓이는 눈을 막을 수 없듯 그렇게 찾아온 당신. 얼룩진 나의 마음, 두려운 기억들마다 포근히 덮이네요. 당신의 사랑으로”라는 가사에서 엿보이듯 그의 찬양이 던지는 주된 메시지는 하나님만이 모든 걸 극복케 하신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 인생의 시기마다 경험하는 성장 포인트가 있잖아요. 저 또한 그런 부분을 노래에 반영하려고 애썼습니다. 가령 하나님이 저를 일으키셨을 땐 십자가의 승리와 구원의 기쁨을 노래하는 거죠. 그렇게 내 삶의 이유 되시는 주님을 드러내는 게 ‘하늘의 소망’을 노래하는 일 아닐까요. 그래서 부디 청중들이 제 노래를 듣고 제가 만난 하나님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곡조 있는 기도인 찬양의 힘을 믿습니다.”
‘하늘 소망’ 담으면 그 또한 ‘찬양
한편 지현 씨는 곡을 낼 때 굳이 CCM으로 등록하지 않는다. 비(非)기독교인들도 거부감 없이 자신의 노래를 듣고 위로와 감동을 얻길 바라서다. 그가 가사에서 ‘하나님’이란 직접적인 단어 대신 ‘당신’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에 대해 지현 씨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묵상하면서 쓴 곡이라면 이 역시 얼마든지 넓은 의미에서의 ‘찬양’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소신을 밝혔다.
지현 씨가 이 같은 ‘크리스천 뮤지션’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한 데는 무엇보다 백석예술대학교에서의 배움이 큰 영향을 끼쳤다. “제 가슴 한 구석에는 늘 ‘세상음악을 하면 죄인가?’라는 물음이 있었어요. 이런 고민으로 혼란스러워하던 제게 교수님들이 주신 답은 ‘교회에만 머물지 말고 세상으로 나가라’는 것이었어요. 이제는 실력을 갖추되 믿음의 중심을 잘 지켜서 더 많은 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하늘 소망을 전하는 게 제 평생 사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