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아이들을 훌륭하게 교육할 것인가, 1523년(1)
츠빙글리 팩트 종교개혁사
츠빙글리의 유일한 교육사상
1524년 종교개혁자 츠빙글리는 자녀가 있는 과부 안나 라인하르트(A, Reinhard)와 결혼하였다. 츠빙글리는 1522년부터 그녀와 사귀었는데, 그녀에게는 1517년 세상을 떠난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1509년 얻은 아들 게롤드(G. M. von Knonau)가 있었다. 의붓아들 게롤드와 츠빙글리의 관계는 매우 좋았다. 츠빙글리는 1523년 14살 게롤드에게 길지 않은 이 글을 헌정하였는데,1) 자녀교육의 장본인이었던 연인 안나에게 결혼 전 전해주고 싶은 말이었다 하겠다. 게롤드는 1531년 카펠 전투에서 츠빙글리와 함께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고 말았는데, 그때 그의 나이는 22살이었다.
개혁자 츠빙글리에게 교육의 개혁은 중요한 관심사로서 새로운 신앙을 따라 바른 지식을 갖춘 사람을 양성하는 일이었다. 이 글은 츠빙글리의 신앙적 윤리교육을 근간으로 하는 교육사상을 유일하게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빈번히 인용되는 글이다. 당시 인문주의는 고전을 통해 전인적 인격교육의 중요성을 전문지식의 함양보다는 정신적 덕목의 함양에서 찾았으나, 츠빙글리의 교육사상은 일종의 신앙교육으로 차별성을 갖는다. 첫째, 하나님과 그의 섭리는 모든 사물의 원천이며, 예수님은 완전한 인간의 모형이다. 둘째, ‘원전으로 돌아가라’(Ad fontes)를 강조하여, 원전을 원어로 읽는 능력을 함양하여 윤리적 원형이신 예수님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셋째, 신앙에 바로 선 국가의 구성원으로서 크리스천, 목회자의 사회참여와 비상시 참전까지를 요청하는데, 후자는 논란이 없지 않다.
3가지 행동규칙
글은 게롤드를 위시한 청소년들을 상대로 1523년 8월 1일 취리히에서 쓴 야콥 케포리누스(J. Ceporinus)의 추천의 글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케포리누스는 취리히 교구 교회학교의 교사로서 츠빙글리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게롤드의 선생이며 츠빙글리의 절친인 인문주의자 하인리히 로리티(H. Loroti, 1488-1563)의 친구이기도 한 케포리누스는 글의 저자가 “위대한 사람 츠빙글리”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는 츠빙글리를 “그리스도의 이름 따라 존재가 규정되고 그 본질에 따라 만들어진,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위해서 결단한 사람”으로 평가하면서, 이 글이야말로 “젊은이들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선물”로서 “받은 은혜를 원저자인 유일하신 그리스도에게” 돌릴 것을 요청한다. 젊은이들에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글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케포리누스는 섬세한 영혼을 가지고 있는 젊은이의 3가지 행동규칙을 제시한다. 하나, 어떻게 하나님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둘, 어떻게 자신과의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셋, 어떻게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야 하는지.
1) Huldrych Zwingli, “Wie Jugendliche aus dem gutem Haus zu erziehen sind 1523”, Huldrych Zwingli Schriften I, (Zuerich, 1995), 215-241; 훌트라이트 츠빙글리, 『츠빙글리 저작 선집 1』, 임걸 역, (서울: 연세대학교 대학출판 문화원, 2014), 268-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