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에게 새로운 눈이 생겼어요”

하트하트재단, 50명의 시각장애학생에게 ‘장학금 및 보조공학기기’ 지원

2015-03-02     정하라 기자

“태어날 때부터 잘 보이지 않던 저에게 오늘 새로운 눈이 생긴 것 같아요. 이제는 지원받은 보조공학기기로 많은 책도 읽고 저처럼 눈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와 한글을 잘 모르는 필리핀인 엄마를 대신해 신문도 읽어드리고 싶어요.”

하트하트재단의 지원으로 보조공학기기를 지원받은 9세의 어린이 김준호 학생(가명・시각장애 2급)이 소감을 전했다.

하트하트재단(이사장:신인숙)은 지난달 27일 시각장애학생들에게 장학금 및 보조공학기기 등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제일모직의 후원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 및 지원으로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4년제 대학(원)에 재학하고 있는 시각장애학생 중 총 50명을 선정해 등록금 및 보조공학기기를 지원한 것.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대학에 진학했으나 학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다시 한계에 부딪히는 학생들이 보조공학기기를 통해 장애의 제약이 없는 학습 환경을 조성해주고자 마련됐다.

이날 전달식은 시각장애학생 50명과 학부모, 담당교사 등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하트하트재단 홍보대사인 배우 한다민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대표학생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목표를 향해 학업을 실천하고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피아노 연주에 재능 있는 시각장애학생의 축하공연도 함께 열려 감동을 더했다.

이날 장학금을 지원받은 23세 김태영 학생(가명・시각장애 1급)은 “19살 때 갑자기 시력을 잃고 모든 것이 끝났다고만 생각했는데, 주저하지 않고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4년 동안 재활교육도 받고 열심히 공부를 해서 원하던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며 “등록금, 기숙사비 등 경제적 어려움이 큰 부담이었는데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공부에만 매진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받은 사랑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삶을 살겠다는 인사를 전했다.

한편 하트하트재단은 국내외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시각장애아동이 학업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서관 환경개선, 보조공학기기, 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저개발국가의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 안과 병원건립, 수술치료, 환경개선 등 다양한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하트하트재단 신인숙 이사장은 “이번 장학금, 보조공학기기 전달을 통해 시각장애 학생들이 더욱더 목표를 향해 열심히 전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각장애 학생들이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