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기독인 봉사단이 달린다”
인천교계 기독인봉사협의회 현장 봉사활동 활발... 120여명 기독인 선수들 선전 기대
우리나라에서만 세 번째 열리는 아시안게임이 인천을 달구고 있다. 대회를 거듭하며 대한민국 선수들이 연이어 금맥을 캐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에는 남자 유도 81kg급에서 김재범 선수가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김재범 선수는 결승전 매트에 오르면서 기도하고,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에도 기도했다. 두 손을 하늘로 향하고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읊조렸다. 김재범 선수는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금메달을 따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며 첫 소감을 전했다. 대회를 준비하며 부상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그는 아시안게임 재패가 하나님의 인도하시고 보살피셨기에 가능했음을 더욱 알고 있다.
김재범 선수처럼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경우도 있다. 하지만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왔던 선수들이기에 꼭 금메달이 아니어도, 메달을 따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들을 향한 격려는 한결 같은 것이어야한다. 수영 자유형 2백미터 경기에 출전해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했던 또 다른 기독인 선수 박태환이 일본인 신예 하기노의 우승에 환한 미소로 축하하는 모습은 일본인들마저 감동하게 만든 것이 바로 진정한 스포츠인, 신앙인의 자세였다.
이번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앞으로 10월 4일까지 40억 아시아인을 대표해 45개국에서 만 3천여명 선수와 임원진이 열띤 경쟁을 이어가게 된다. ‘평화의 숨결 아이사의 미래’를 주제로 우애를 나누는 현장이 될 것이다. 인천아시안게임에는 북한 선수단도 참가하고 있어, 스포츠 교류를 통한 남북관계에 변화도 조심스럽게 기대해보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기독인 선수는 120여명에 이른다.
인천 기독교계는 지난해 7월 이미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한 기독인봉사협의회를 조직하고 준비해왔다. 기독인봉사협의회는 대회 기간 필요한 경우 외국인들에게 숙소와 교통편 등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선수촌 내 기독교관을 열어 각국 기독인 선수들이 방문해 기도하고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기독인봉사협의회에는 인천의 100여개 교회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교회들은 참가국을 나눠 맡아, 해당 국가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개 교회들도 아시안게임 성공 개최를 소망하는 플래카드를 걸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예수영화 프로젝트팀은 기독인봉사협의회와 함께 각국 언어로 된 예수영화 DVD와 35개국 언어로 된 ‘월드컵 스타 간증’, 36개 언어로 된 ‘올림픽 메달리스트’ 간증 DVD를 선수촌과 경기장 인근에서 전하고 있다. 훈련된 전도봉사팀들은 대회 기간 DVD 약 1만개를 준비해 전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 이후 이어지는 장애인경기대회를 위해서도 약 6천개를 제작해 두고 있다. 선수들과 국내외 관객들에게 차를 나누고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기독인봉사협의회 최한규 선교총무는 “전도봉사단은 각국 문화와 방법 등을 미리 공부하고 준비해왔다. 진심을 담아 한 사람 한 사람 만나다보면, 선수들이 더 적극적으로 다가와 이야기를 건네고 사진을 함께 찍자고 제안한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한다.
아쉽게도 서울과 부산에서 열렸던 아시안게임과 달리 이번 인천 대회는 열기가 덜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때 인천 지역의 더 많은 교회들이 봉사단으로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들려오고 있다. 또 현장 사역을 하는 데 재정적인 어려움이 적지 않아 역량 있는 교회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도 요청되고 있다. 일부 기독교계에서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전시성 행사에만 그친 사례들도 있어, 진정한 나눔과 섬김이 아쉽다는 목소리에 이들 단체들은 반드시 귀기울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