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에 빠진 남편은 방언이 더럽다고 했다”

이단에서 회복된 영혼 / 박상분 지음 / 들소리

2014-07-08     김목화 기자

한국 교회를 위협하는 이단이 많고, 그로 인한 고통이 얼마나 극심한가에 대해서는 직접 피해를 당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박상분 권사도 그랬다. 이단보다는 그곳에 빠지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고 무심히 넘겼다.

하지만 막상 남편이 이단에 미혹되었을 때, 이단에 무지했던 만큼 대처할 방법을 찾지 못해 혼란스러웠다. 오랜 시간 온 가족의 삶이 뿌리째 흔들리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가 많은 시대이지만 그 무리 가운데 예수를 믿지 않고 맹목적으로 따라다니는 이단 또한 세상에서 판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신천지는 한국 기독교 역사에 나타난 이단 중 가장 대표적으로 손가락질 받고 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대표회장 진용식 목사는 “가족 중 한 사람이 신천지에 미혹되었을 때 초기에는 전혀 알 수 없다. 가족들이 발견했을 때는 이미 돌이키기에 늦은 상태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가족들이 대처하기 어려워한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들이 신천지에 빠졌을 때 구출하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저자 박상분 권사는 남편이 신천지에 미혹된 것을 발견하고 이단 상담을 통해 구출했다. 이 책은 남편이 신천지에 미혹된 것을 어떻게 발견했으며 회심하게 했는지 그 과정 동안에 쓴 일기다. 이단에 빠진 가족 때문에 힘들어하는 가정에게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이단에서 회복된 영혼’은 한 가정의 가장이 신천지에 미혹된 과정과 믿음의 가정이 겪게 된 고통부터 가족을 이단에서 돌이키기 위한 사투를 그대로 기록했다.

박상분 권사는 “남편이 신천지에 미혹되어 있는 동안 남은 가족들은 지옥을 걷는 듯 처참했고 고통스러웠다”며 “30여 년 간 신앙생활 했지만 이단이라는 난관에 부딪히자 어디에도 도움을 청할 수 없어 절박했다”고 토로한다. 저자는 열심히 섬겨온 교회 목사에게 남편이 이단에 빠진 사실을 알렸지만 아무런 방법을 얻을 수 없었다. 오히려 의심의 시선으로 경계받았다. 그는 “지루한 영적 싸움을 하는 동안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고 아쉬워한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은 박상분 권사가 자신의 일기를 책으로 펴낸 이유이기도 하다. 이단으로부터 성도들을 보호해야 할 교회가 사실상 이단에 대한 지식이 없다보니 실제적인 대처가 요원하고 이단에 대한 공포심만 커져가는 형국을 고발한다. 희망을 보여주는 감동의 드라마 ‘이단에서 회복된 영혼’으로 이단에 고통받고 있는 가정들에게 적극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