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교주의 ‘보혜사’ 주장은 ‘성령모독죄’에 해당

복음주의역사신학회 논문발표회에서 김종한 박사 주장 … 총신대 윤종훈 교수 신임회장으로 선출

2012-10-07     표성중 기자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가 지난 6일 오전 10시 총신대 제1종합관에서 ‘제27차 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김종한 박사(광신대), 강현선 박사(백석대), 박창식 박사(대신대), 박광서 박사(백석대) 등의 신진학자들이 발제자로 참석해 △이단 교주 인간 ‘보혜사’ 교리 비판 △존 오웬의 정서이해 △한국교회 초기 한역전도문서 ‘덕혜입문’ 연구 △존 번연의 성화론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신천지를 중심으로 이단 교주의 인간 ‘보혜사’에 대해 비판적으로 고찰한 김종한 박사는 “인간 교주를 신격화하는 교리의 중심에는 인간 ‘보혜사’ 교리가 있다”며 “신천지 교주 이만희는 ‘사도요한격 목자’, ‘선생’, ‘총회장’, ‘보혜사’, ‘재림주’, ‘구원자’, ‘보좌에 앉은 자’,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아이’, ‘육체의 사명자’ 등으로 명칭을 사용하며, 자신을 신격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박사는 “신천지는 삼위일체를 부인할 뿐만 아니라 다신론과 단일신론, 양태론과 종속론을 혼합병행하고 있다”며 “혼합병행된 신천지 신론은 필요에 따라 다양한 신관으로 바뀌기 때문에 분석과 정리가 매우 난해하다. 그러나 신천지가 예수님과 성령을 종속시키는 목적은 교주 이만희를 예수님과 동일한 위치에 올리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이만희 교주는 요한복음 14장 16절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라는 말씀을 중심으로 자신을 ‘육체로 온 보혜사’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신천지는 요한복음 14장 17절에 등장하는 ‘저는 진리의 영’이란 부분에서 영은 말을 못하기 때문에 육체를 들어 쓴다고 말한다. 따라서 신천지 교주의 육체를 빌려 진리를 가르치기 때문에 인간 ‘보혜사’가 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김 박사는 “이러한 주장은 성령을 비인격화하고, 성령의 단독사역을 부인하는 성령모독죄에 해당된다”며 “보혜사 성령은 죄를 깨닫게 하고, 회개하게 하고, 중생케 하는 등의 단독사역을 하실 뿐만 아니라 직접 말씀을 하시고 인격적은 사역을 하시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보혜사와 관련 성경을 비유적으로 풀이하는 신천지의 문제점을 지적한 김 박사는 “보혜사의 사역은 구속과 직결되며, 구속의 은총은 보혜사 성령의 핵심 사역이 된다”며 “보혜서 성령은 비유풀이를 통해 인간 교주를 만들거나 인간 ‘보혜사’, ‘재림주’를 만들지 않는다. 보혜사 성령은 스스로 자신이 보혜사임을 증명하지 않은 채, 오직 예수님의 것으로 예수님만 증거하고, 예수님의 영광만을 나타내신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혜사 성령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때 극단적 신비주의자가 되거나 지나친 냉소주의에 빠질 수 있다”며 “예수님 구속의 언약 성취 이후 또 다른 인간 ‘보혜사’나 ‘대제사장’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김 박사는 “구속의 역사를 이루신 예수님 외에는 누구도 육체로 보혜사가 될 수 있는 길은 없다”며 “조직신학 분야에서 소홀히 취급되고 있는 성령론을 제대로 가르쳐 이단 교주들이 잘못된 성령관과 성경해석관으로 근거 없는 계시를 받은 자로 자처하는 등 ‘보혜사’를 주장할 여지를 전혀 허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존 오웬의 정서 이해’를 주제로 발표한 강현선 박사는 “오웬의 정서 이해는 구원과 성화의 주체가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개혁신학적 관점을 전제하고 있다”며 “오웬은 성경에 근거해 인간의 마음과 정서를 통해 일어나는 성화가 성령 하나님의 내적사역임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강 박사는 “오웬의 성화관을 중심으로 성령의 사역을 통해서만 사람의 생각, 행동, 의지가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이것은 단순히 개혁주의 신학의 유산을 되살리고 재정립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 야기되는 경건한 삶의 추구에 따른 다양한 문제들을 푸는 작은 실마리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한역전도문서인 ‘덕혜입문’에 대해 발표한 박창식 박사는 “전도문서들은 한국교회사가 한반도만의 단절된 역사가 아닌 한중일을 위시한 동아시아 전체 기독교 역사를 조망하는데 중요한 매개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아시아 교회사 연구에도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 번연의 성화론’에 대해 발표한 박광서 박사는 “존 번연이 반율법주의자라는 비난은 적절치 못하다”며 “반율법주의자들은 칭의와 성화를 혼합시켜 필요성과 의미를 상실시켰지만 번연은 성화와 칭의를 구별했고,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거룩한 삶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번연에게 율법은 구원의 수단이 아닌 구원에 대한 감사의 열매 혹은 증거인 선행을 위한 규범이었다”며 “번연은 성화를 중시하고 있으며, 율법은 그리스도인의 거룩을 위한 수단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는 논문발표회 이후 정기총회를 열고, 윤종훈 교수(총신대)를 신임회장으로, 김용국 교수(침신대)를 부회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한편,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는 논문발표회 이후 정기총회를 열고, 윤종훈 교수(총신대)를 신임회장으로, 김용국 교수(침신대)를 부회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회장으로 선출된 윤종훈 교수는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학교와 교회, 교단이 다른 역사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학회”라며 “복음주의 전통을 중심으로 교회의 연합과 일치, 개혁을 추구하면서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모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