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밥상운동’ 전개 위한 협의체 구성해야
교회협, ‘구제역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응 주제’로 토론회
2011-01-18 현승미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13일 기독교회관 2층에서 ‘구제역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응’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구제역 확산의 중심에는 하나님의 주신 생명을 중시하지 않고, 사람 중심의 무리한 공장식 축사를 통한 대량 사육이 있다며, 동물을 사랑하고 육식을 절제할 것을 제안했다.
양재성 사무총장(기독교환경운동연대)은 “공장식 축사, 사육방식, 살처분 등 인간중심적인 반생명적 태도는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며, 기독교 신앙에 대한 부정이며,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어리석은 폭력”이라며, “생명을 보전하고 유지하는데 가장 소중한 먹을거리에 대한 깊은 통찰과 반성을 통해 생명의 먹을거리 운동을 일으켜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초교파적이고 초단체적인 생명밥상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더불어 양 목사는 “어느 때보다도 생명에 대한 강력한 한국 교회의 역할을 요청받고 있다”며, “절제의 삶을 통해 육식을 줄이고, 건강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구하여 먹고 음식물을 남기지 않으며 피해를 입은 축산 농가를 위해 기도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한국 교회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기석 교수(성공회대)는 동물은 그저 인간에게 고기와 가죽을 제공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고 밝히며, 한 농부의 입을 빌어 정작 매장해야할 것은 공장식 축산과 과도한 육식문화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절제하는 식생활, 살림의 식탁문화로 전환하지 않으면 이러한 동물의 수난, 살육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며, “기독교인들이 식사기도를 할 때 음식을 베풀어준 사람들에 대해서만 아니라, 자신들의 생명을 내어주고 우리의 음식이 되어준 식물과 동물들의 희생에 대해 기억하고 위로하는 기도를 포함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