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믿는다면 인류의 위기에 침묵하지 말라"
이머징 처치의 대표주자 브라이언 맥클라렌의 ‘예수에게서 답을 찾다’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은 지구촌의 문제들에 대해 뭐라고 말씀하시는가?”
사람들은 낙태에 대해서는 저마다 확고한 생각을 넘어 행동하고 논쟁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일에 대해서는 대부분 입을 다문다. 동성애 문제는 걱정하면서, 대량살상 무기 확산에는 관심이 없다. 종교인 역시 ‘종의 기원’에 대해서는 뜨겁게 논쟁하면서 ‘종의 멸종’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이머징 처치 운동을 대표하는 인물로 지난 2005년 ‘타임’이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자 25인에 선정되기도 했던 저자 브라이언 맥클라렌은 그의 저서 ‘예수에게서 답을 찾다’(포이에마)를 통해 진화, 낙태, 동성애와 같은 뜨거운 논쟁을 넘어 “이제 아무도 묻지 않는 다른 질문들에 관해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환경파괴와 빈부격차, 전쟁과 기근을 각각 번영의 위기와 공정의 위기, 안전의 위기로 규정하고 종교, 특히 기독교가 이 세 가지 위기를 치료하고 극복할 수 있는 담론을 제공하지 못하는 영성의 위기에 빠져있다고 지적한다.
책은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들을 살펴보고 이런 문제들을 외면하고 있는 개인의 영성과 내세 신앙에만 초점을 맞추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현실에 문제를 제기한다. 동시에 예수님의 핵심 메시지를 이 문제들에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프리카 동남부에 있는 작은 나라 부룬디에서 저자는 한 남성의 고백을 듣는다. 그는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한 평생 교회를 다녔지만 ‘예수 믿고 천국 가는’ 이야기 외에는 다른 설교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또 아프리카에서 심각한 에이즈 문제에 대해 설교자들이 실제적인 조언을 전혀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헛된 희망과 잘못된 믿음을 통해 에이즈 환자의 상황을 악화시키기까지 한다고 지적한다.
부룬디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구원받고 천국 갈 수 있는지 가르치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적으로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서 이룰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그들에게 절실한 것은 지금 이 상황에서 예수님의 말씀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고 실천하는 것인데도 말이다.
저자는 이 같은 일이 부룬디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예수님을 따르는 많은 신실한 크리스천들이 개인의 영적 필요에만 관심을 가질 뿐, 육체적 사회적 필요는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개인의 영혼 구원에만 관심이 있고 이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에는 관심이 없다는 말인가.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동안 이 땅의 문제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천국에 가는 문제에만 관심을 보이셨는가.”
“예수님은 실제로 자제들에게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뤄진 것 같이 이 땅에서도 이뤄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셨다.”
저자는 이 책에서 ‘틀 이야기’를 통해 자신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고, 어디에 있느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도록 돕는다. 그는 또 복음을 새로운 관점에서 제시하며,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믿는다면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권한다.
복음은 죽어서 천국에 감으로서 이 세상과 세상의 문제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이 땅과 역사, 현재의 삶 속에서 어그러진 것을 고치고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지시되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위기에 빠진 이 세상 한복판에서 그리스도인이 감당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바라보라고 도전한다.
“이제껏 당신이 무심코 외면했던 사회 문제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뿐 아니라 땅에서도 이루어짐을 믿는다면,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삷의 방식과 태도를 바꾸기로 결심한다면, 이 세상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상상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