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교회, 공동체를 세우다
조성돈-정재영 교수의 ‘더불어 사는 지역 공동체 세우기’
농어촌 교회, 과연 지역 공동체를 살릴 수 있을까. 도시 교회의 지원을 받고 있는 농어촌 교회들이 그 지역의 공동체를 살릴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이 책, 이런 우려를 깨끗하게 날려버린다. 책 속에 등장하는 농어촌의 교회들은 이런 의문을 가진 독자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농어촌 지역에 있지만 교회가 중심이 돼 지역 공동체를 살린 성공 사례들이 마치 보란 듯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농어촌의 교회를 향해 필자는 아이러니하게 말한다. “교회는 가진 것이 많다”. 하지만 “공간도 있고, 열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특히 함께 모여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과 사람이 있다”고 강조한다. 돈이 아니라 공간과 열심, 사람이 지역을 살리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가능성에 주목한다. 필자는 “각 지역마다 존재하는 교회는 지역을 공동체화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데, “농촌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며 지역사회를 살리고 교회도 살아난 사례를 보면서 이것이 한국 교회에 새로운 가능성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고백한다.
‘지역과 함께 하는 교회, 마을과 함께 하는 교회, 교회와 함께 하는 마을’을 목표로 삼은 원천교회, 유기농업 유통 공동체인 ‘한마음공동체’를 세운 백운교회, 670개 위원회를 통해 평신도들이 참여해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는 완도 성광교회 등의 이야기는 지역 공동체를 품은 교회들의 우직한 청지기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필자들은 지역 공동체를 세운 교회들이 이야기들이 이론으로 그칠 것에 대해 고민하면서 다양한 실천방안을 제시해 실제적인 지침서가 될 수 있게 했다. 한마디로 쉽게 접근하고 실행할 수 있게 만들어진 책이다. 지역 공동체에 관심 있는 목회자라면, 평신도라면 교회가 참여하는 지역 공동체 세우기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