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론’은 위로와 확신의 근거가 된다

이남규 박사, 복음주의신학회 ‘신학포럼’에서 강조

2010-06-03     표성중 기자

“예정론은 종종 사변적인 것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그러나 개혁신학자들에게 있어 ‘예정론’이라는 교리는 성경에 철저히 근거한 것으로써 신자들을 위로하며, 그들을 구원과 선택의 확신 가운데 굳게 세우도록 한 교리였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회장:최갑종 교수, 백석대)가 최근 가진 ‘제58차 신학포럼’에 발제자로 나선 이남규 박사(네덜란드 아펠도른대)는 16세기말 하이델베르그 신학자들의 예정론을 중심으로 한 ‘위로와 확신의 근거-하나님의 예정’이란 주제의 논문을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박사는 16세기 후반 제네바와 함께 개혁신학의 중심에 있었던 하이델베르그 신학자들은 하나님의 예정을 사변적으로 이해하지 않고, 선택과 구원의 확신과 위로의 근거로 놓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16세기 후반 하이델베르그는 다양한 신학적 논쟁으로 인해 신앙고백에 있어 여러 번의 변화를 겪기도 했지만 신학자들은 예정교리를 변호하면서 다양한 책을 출판했고, 개혁신학의 예정론을 자세하게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발표에 따르면 예정교리를 위로와 확신과 연결시킨 대표적인 신학자는 헤르만 렌네헤루스(Herman Rennecherus)다. 이 박사는 “렌네헤루스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신학자지만 선택이 영원한 작정임과 동시에 자비롭고 값없는 작정이라고 강조하며, 이러한 하나님의 자비 위에 모든 신자들의 소망과 위로가 기초해 있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렌네헤루스는 예정론을 다룰 때 고려해야 할 것으로 ‘위로부터’의 방식이 아닌 ‘아래로부터의’ 방식을 강조했다.

즉, 신자들이 선택 구원을 확신하고, 그 열매들을 얻기 위해 절대로 선택의 기초나 처음이 되는 위로부터가 아닌 선택의 결과들로부터 선택과 구원의 확신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아래로부터, 복음의 사역을 통한 하나님의 소명과 성령의 사역에서부터 선택의 확신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결국, ‘예정론’을 단순히 하나님이 절대주권에 의해 누구를 선택했고, 또한 어떤 목적을 갖고 계실지에 대해서 논의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 땅에서 삶을 살면서 위로와 확신을 어떻게 얻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아래로부터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예정론’은 지식이 적은 자들에게 가르치는 방식일 뿐 아니라 복음을 받아들인 자들이 올바른 예정론에 다다르게 하는 경로가 된다”고 설명했다.

즉, 인간은 가장 먼저 자신의 비참함을 이해하고, 그 다음 자기 아들을 믿는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자비를 경험하게 되며, 학습자는 믿음의 열매와 표시로 이끌려지며 동시에 다양한 유혹과 고난들이 경험되는데 이 때 예정교리의 필요성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박사는 16세기 하이델베르그 신학자들은 위로와 구원의 확신의 중요한 근거로서 예정론을 말하고 있지만, 예정론을 다루는 방식으로 ‘위로부터’의 방식과 ‘아래로부터’의 방식을 구분하고 둘 다 인정했다며 “특히 대중들에게 가르치는 방식으로 ‘아래로부터’의 방식을 제안하며 위로와 구원의 확신을 강조했지만 두 가지 모두 성도들을 향한 위로와 구원의 확신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