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사ㆍ준목ㆍ수련목’ 뭐가 다를까?
[한국 교회 다름과 닮음-3] ‘예비 목사’
목사. 최근 들어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목사가 되는 과정은 멀고 험난하다. 우선 7년 동안 공부해야 하지만, 공부를 했다고 해서 모두 목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단에서 실시하는 시험에 합격한 후 1년에서 3년의 준비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에 있는 사람을 ‘강도사’, ‘준목’, ‘수련목’ 등으로 부른다.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8년에서 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학부 과정 4년과 신학대학원 3년, 예비기간 1~3년 등이다. 이 중에서 7년 과정은 필수. 학부의 경우 일반 대학을 졸업해도 되지만,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기 위해서는 각 교단이 운영하는 신학대학원을 반드시 졸업해야 한다.
신학대학원을 졸업하면 목사가 되기 위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일종의 자격시험인 ‘고시’를 치르게 되는데, 시험은 1년에 한 번 실시된다. 이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교단에 따라서는 ‘목사고시’, ‘강도사고시’, ‘준목고시’, 감리교에서는 ‘수련목고시’로 부른다.
목사고시는 예장 통합, 준목고시는 기장(한국기독교장로회), 강도사고시는 그 외 대부분의 교단에서 사용한다. 이 고시를 패스할 경우 1~3년여의 기간을 준비한 후 목사 안수를 받게 된다.
이 기간 동안 부르는 호칭이 바로 강도사와 준목, 수련목. 예장 합동총회는 ‘강도사’로 부른다. 통합총회는 별도의 명칭이 없이 ‘전도사’로 부르다가 바로 목사 안수를 받는다. 기장총회는 ‘준목’, 감리교는 ‘수련목’으로 호칭하고, 그 외 교단들은 강도사로 부른다. 성결교단은 특별한 호칭이 없이 전도사에서 목사가 된다.
예비기간은 교단마다 차이가 있다. 예장 합동과 통합을 비롯한 대부분의 교단들이 1년 정도의 기간을 거친 후 목사 안수를 받는다. 하지만 기장총회는 2년의 수련과정을 거쳐야 한다. 감리교는 개체 교회나 전문기관에서 1년 동안 서리로 사역하고, 연회과정 및 자격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연회 준회원으로 허입된 후 2년 동안의 준회원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성결교단은 조금 다르다. 기성총회의 경우 산하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4년의 전임 전도사 과정을 거쳐야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다. 일반 대학을 졸업하고 신학대학원에 입학했을 경우 학부과정을 포함해 11년이 지나야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서울신학대학을 졸업한 경우 전도사가 되기 때문에 신대원을 다니면서 전임 전도사로 사역할 경우 8년 정도면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다. 목사고시는 전도사 시무 중 어느 때나 볼 수 있고 고시를 패스하고 전임 전도사 시무기간만 끝나면 바로 목사 안수를 받는다.
하지만 강도사, 준목, 수련목이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각 교단이 정하는 자격이 있다. ▲덕행의 단정함과 지 교회의 무흠 회원이라는 증명과 추천서 ▲교역자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정신과를 포함한 건강진단서 ▲직무 수행에 방해가 될 정도의 채무가 있거나 채무보증을 한 경우 ▲음주, 흡연, 마약, 도박 등을 하거나 부도덕한 생활을 한 경우에는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
목사가 도덕적 정점의 위치에 있는 만큼 자격 요건 또한 까다롭다. 그리고 목사 후보생을 부르는 명칭과 과정은 서로 닮은 듯하지만 이렇듯 확연한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