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은 자신의 실수에서 배우고, 지혜로운 사람은 타인의 실수에서 배우며,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실수에서도 배우지 못한다.”
과거 은사 목사님께서 실수한 기자를 엄히 훈계하시며 해주셨던 말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성경과 책을 가까이하며 지혜로운 사람이 되라고 해주셨던 이 말은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가슴 속에 깊이 박혀있다.
지난 2일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각 위에 설치 중이던 교량 상판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10명의 근로자가 다치거나 생명을 잃은 안타까운 사고다. 교각이 무너져 내리는 장면은 차량 블랙박스를 통해 생생하게 찍혀 인터넷상에서 빠르게 퍼졌기에 충격이 피부로 와닿았다.
우리 사회에 건설 사고는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아무리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 하더라도 사고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그 빈도가 너무 잦다고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과 성수대교 붕괴 사건을 겪은 나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설 사고가 끊이지 않으며, 얼마 전에는 순살 아파트 논란도 터졌다. 과거 우리의 실수에서도 배우지 못하는 모습은 부끄럽다.
얼마 전 ‘탈교회화된 미국’이라는 칼럼을 읽었다. 글에서는 △인터넷의 등장 △미국교회의 극우 정치 세력과의 결탁 △코로나19 △교회나 목회자의 스캔들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아예 신앙을 버린 경우도 있었지만, 믿음이 있어도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 역시 크게 늘었다고 칼럼은 이야기한다. 몇몇 원인은 한국교회가 대처할 수 없거나, 이미 겪은 문제다. 그러나 미국 교회가 겪은 어떤 문제들은 충분히 우리가 회피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지난 1월 6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개신교인의 58.9%는 ‘교회 소속을 필수로 여기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교회 역시 가나안성도 200만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한국교회는 우둔하게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지혜롭게 타인의 실수를 타산지석 삼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