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선교? 필리핀은 각 교단마다 이제 더 이상 선교사를 파송하지 않는 곳입니다. 접근성이 좋아 한국 선교사들이 가장 많이 나가 있는 나라이기도 하구요. 사실 선교사님들이 서로 함께 연합해서 선교하는 듯해도 그게 그리 쉽지 않습니다. 선교 대상이 주로 취약계층과 아이들이기 때문에 감성팔이 선교가 가능하구요. 처음 선교를 경험해 본 성도들은 그들의 어려움에 자기가 가지고 간 것을 다 내놓기도 하고, 가슴 아파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긍휼이 우리에게 필요하기도 하지만, 일부 선교사들은 이런 마음들을 이용해서 사익을 취하기도 하거든요.
필리핀 선교로 많이 실망하고, 다시 쳐다보고 싶지도 않을 때 우리 노회로 그리고 제가 있는 시찰로 최겨라 선교사님이 들어오셨습니다.
저는 그런가 보다 하고, 소 닭 보듯이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는 중에 몇 년간 지났구요. 지난해 이규환 총회장님이 지은 선교센터를 방문했다가 근처에 최겨라 선교사 부부가 있어서 밥 한번 사주려고 만났다, 홀로 외로이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구요. 다시 안 하려고 했던 필리핀 선교를 위해 이번 주에 15명의 성도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다녀오는 비행기 안에서 “역시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후회함이 없구나” 하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함께 선교에 동참했던 김경희 집사님의 카페 글을 인용해 봅니다.
“하나님!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 감사합니다. 예수님을 더욱 깊이 알게 하고 첫 선교의 길을 열어 준 성만교회를 생각하면 터질 듯이 벅찬 마음으로 여기 필리핀 선교사역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2년 전 부흥회 초대를 받고 거절했던 교만함을, 32년의 History 앞에서 무릎 꿇게 하신 주님은 영혼을, 구원을 온전하게 해 주셨습니다.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 유튜브를 수십 번 보고 또 보고 성만패밀리의 모습들이 익숙할 즈음 교회를 향한 첫 발걸음으로 너무나 밝게 빛나던 성도들의 미소 띤 반김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의 첫 메시지는 강렬했고 매주 말씀대로 살고 싶었습니다. 기도 속에 주신 직장도 감사했고, 버티고 견디라 하셨던 말씀 속에는 버티고 일어날 수 있는 건강한 삶도 주셨습니다. 모든 것이 은혜였습니다. <중략> 주님이 이끄신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 믿음 생활로 이어질지가 기대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하나님, 믿음의 역사를 세워 주심에 울지 않고 웃고 감사하면서 돌아가게 해주세요. 차 안에서 글을 쓰다 보니 어느새 긴 글로 채워졌습니다. 모든 것이 성만패밀리의 은혜입니다.”
10만여 명이 모여 있는 빈민촌에서 홀로 내던져진 채 외로이 싸움을 하던 최겨라 선교사님은 1400여 명이 모인 연합집회에, “이렇게 할 수도 있었네요” 하며 큰 힘을 받았고, “그곳에 사역하는 목사님들 14명과 연합해 계속 전진하겠다”며 용기 내 말하기도 하셨습니다. 함께 동참한 우리 15명 모두가, 주님의 부르심에 감격한 시간이기도 했구요.
부천성만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