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모로코에 120년 만의 강진이 발생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교회도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일 모로코 마라케시 지방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다. 모로코 국영 방송은 10일(현지 시각) 이번 지진으로 2,122명이 사망하고 2,421명이 다쳤다고 내무부 발표를 인용해 발표했다. 부상자 중 상당수가 위독한 상황이 많아 사망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있는 마라케시 구시가지가 일부 무너져 내렸으며 산간 지역 피해가 많아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합동세계선교회(GMS) 소속 김 모 선교사는 “피해가 심한 남부 지방은 시골이 많고 집도 견고하지 못해 피해가 심하다”면서 “선교사들을 포함해 한국인 피해는 거의 없다”고 현지 상황을 알렸다.
한국교회도 모로코를 돕기 위해 구호 활동과 모금에 나섰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조현삼 목사)은 지난 11일 성백철 목사를 단장으로 5명의 긴급구호팀을 현지로 파견했다. 긴급구호팀은 현지에 도착하는 즉시 구호물품을 구입해 나누고 현장 상황을 살피다 19일 돌아올 예정이다.
한국교회봉사단(대표단장:김태영 목사)도 현장 지원에 힘을 보탠다. 한교봉은 “국제 재난지역 긴급 인도주의 활동 지원을 위해 협력을 맺은 글로벌호프와 프로보노국제협력단 재난담당국장과 전문가 3인을 우선 파견해 현장 지원을 위한 긴급 물품을 구입하고 전달하도록 할 방침”이라며 “추석 전 현장지원 및 구호활동에 참여할 청년 20여 명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이영훈 목사)은 목회서신을 보내고 “모로코는 기독교 선교가 금지된 무슬림 국가이지만 우리는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갑작스런 재난으로 가족과 이웃, 삶의 터전을 잃은 모로코의 친구가 되어 달라”며 ‘모로코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모금 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이철 목사)도 모금 운동을 진행한다. 지난 12일 발송한 목회서신에서는 “산불과 호우 피해를 위해 이미 힘을 모아주셨기에 모금 운동을 또 추진하는 것이 무겁기만 하다. 그럼에도 감리교회가 ‘선한 사마리아인’ 되기를 기대하며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모로코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지진피해복구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굿네이버스는 모로코 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해 100만 달러 규모의 긴급구호를 진행한다. 지진 피해가 집중된 마라케시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조사단을 파견해 식량과 위생키트, 텐트, 담요 등 구호물품을 주민들에게 배분할 예정이다. 또 피해 지역에 ‘아동친화공간’을 조성해 지진 피해 트라우마를 겪는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