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서 대안학교를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힘든 줄 알았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기독교대안학교를 설립한 분들이 주로 하는 말이다.
이야기학교를 시작할 때 좋은 학교로부터 도움을 받았지만, 현재와 비교하면 정보와 조언을 받기 쉽지 않았다. 초창기에 도움받은 것에 관한 감사로 한국기독교대안학교연맹과 기독교방송 CTS에서 개설한 ‘설립자 과정’에서 강의 했었다. 지금은 개별적으로 찾아오는 분들과 설립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기독교대안학교 설립에 있어 2005년~2015년이 가장 활발한 시기였고, 점차 신중히 접근하는 변화가 있다. 학교 설립을 위해 많은 정보를 알고 찾아온다. 그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한다. “학교를 설립하려는 동기가 무엇인가요?”, “교회의 상황과 재정 규모는 어떤가요?”, “어떤 교육을 하려고 하시나요?”, “기독교대안교육을 잘 아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나요?”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학교 교육이 아이의 인생에 막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충분한 준비 없이 학교를 설립하면 아이에게 큰 피해를 주게 된다.
기독교대안학교를 설립하기 위해서 현실적 이해와 교육적 이해 둘 다 필요하다. 먼저 현실적인 이해는 학교는 교육하는 곳이라는 사실이다. 학생, 교사, 교육 공간이 필요하다.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 학생 모집이 가능한가? 교사를 채용할 수 있는가? 교육 공간이 준비되어 있는가? 특히 좋은 교사를 모시는 것과 교육 공간 확보는 재정과 연관되어 있다. 다음으로 교육적인 이해는 기독교 가치에 따른 교육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철학, 교육과정, 교육평가까지 유기적-종합적으로 준비되어 있는가? 교육을 실행할 교사를 훈련 시킬 수 있는가? 이는 교육적으로 공적 인정을 받을 수 있는가와 연결된다.
학교 설립을 생각하고 있다면 다음 4가지 질문을 깊이 생각해보면 좋겠다.
첫째, 학교를 설립하려는 목적이 무엇인가? 기독교 대안학교 설립을 위해서는 설립 동기가 건강해야 한다. 주일학교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 주일학교의 성장을 위한 목적, 목회의 컨셉 하나로 여기는 것이라면 동기가 약하다. 하나님 나라 가치에 따른 참교육을 하기 위한 목적이어야 한다.
둘째, 재정적으로 준비되어 있는가? 학교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재정적 여건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학교는 돈을 벌어 재정 자립을 할 수 있는 기관이 아니다. 교육을 위해서는 큰 비용이 들어간다.
셋째, 어떤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교육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공교육과 다른 기독교 가치로 교육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만들고 진행할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명문 사학을 꿈꾼다면 경쟁의 교육과 무엇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기독교 가치에 따라 하나님 나라의 정체성을 가진 전인적 교육을 해야 한다.
넷째, 기독교대안교육을 잘 아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가? 준비되지 않은 공교육 교사 혹은 목회자보다 준비된 기독교대안학교 2세대의 참여가 필요하다.
기독교대안교육 역사가 30년이 되면서 이제는 교육적 질에 관해 사회(혹은 부모)가 질문하는 것에 대답 할 시기가 되었다. 때문에 잘 준비하여 좋은 기독교대안학교들이 설립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