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란 유명한 시가 있다. 시인은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길을 택할 것인지 선택의 순간을 강조한다. 선택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 앞에는 넓은 길이 있고, 좁은 길이 있다. 높은 길이 있고, 낮은 길이 있다. 쉬운 길도 있고, 힘든 길도 있다. 가고 싶은 길이 있고, 가야 할 길이 있다. 우리는 어떤 길을 가야 하는가? ‘가야 할 길’을 가야 한다. 이것이 사명의 길이다.
주의 일도 마찬가지다. 가야 할 사명의 길이라면 즐겁게 하라. 즐겁게 하면 사명이고, 억지로 하면 노동이 된다. 베드로전서 5장 2절 말씀대로, 자원함으로 우러나와 사역해야 은혜가 되고 행복하다.
또한, 가야 할 사명이라면 사생결단해야 한다. 사도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목숨도 아깝지 않다고 했다(행 20:24). 한 번 해보는 것과 죽어도 해야겠다는 것은 천지 차이다. 한 번 해보겠다는 사람은 어려운 장애물을 만나면 쉽게 포기한다. 그러나 사명에 목숨을 건 사람은 끝내 일을 성취한다.
지금처럼 코로나로 세상이 혼란하고, 영적으로 어두운 시대일수록 신앙의 결단이 필요하다. 특히, 영적 지도자의 결의에 찬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공동체를 생명의 길로 인도할 수 있다. 리더가 방향을 정하지 못 하고 우유부단할 때, 더 많은 시험과 시련이 공동체에 찾아오게 된다.
생명과도 같은 예배가 타협의 대상이 된 시대를 향해, 여호수아처럼 분명한 선택과 신앙의 결단이 요구된다(수 24:15). 초대교회 성도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편한 길이 아닌, 고난의 길을 택했다. 온갖 핍박과 시련 속에서도 300년 동안 카타콤 지하 동굴에서 믿음을 지키며, 가고 싶은 길이 아니라 가야 할 사명의 길을 선택했다.
한해의 결산이 다가오듯 인생의 결산 날도 반드시 다가온다. 사람은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살았느냐는 더 중요하다.
주여! 카타콤 영성으로 세상을 살리는 사명의 길로 인도하소서.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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