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골목에서 도전, “하나님의 인도하심”
방황하던 때, 7일 금식기도 후 ‘소망’ 되찾아
세계 무대에서 ‘영어로 하나님 찬양’ 꿈꿔
‘미스터트롯’ 준결승에 올라 ‘동굴 저음’으로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가수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수 류지광(37·에바다선교교회). 가수 류지광은 특유의 저음 보이스와 탄탄한 가창력으로 화제가 됐으며, 트롯가수 외에도 연기자, 모델 등의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CTS기독교TV 프로그램 ‘청년백서’의 메인 MC로 크리스천 청년들의 문제에 공감하며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의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그가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20년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연예인으로 다양한 영역에 도전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고 ‘트롯’으로 뜨기 전까지는 가진 것이라곤 통장 잔고 몇 십 만원이 전부일 정도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던 그다. 하지만 “그동안의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도 자신을 조금 더 겸손하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라고 고백하는 믿음의 청년 ‘류지광’을 지난달 20일 방배동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5층 기독교연합신문사에서 만났다.
‘미스터트롯’, 생존을 위한 도전
오랜 무명생활을 겪은 그는 TV조선 ‘미스터트롯’ 프로그램에서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1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준결승에 올랐다. 그의 과거 이력 역시 화려했다. 류지광은 2009년 ‘미스터월드코리아’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 제6회 미스터월드 선발대회 탤런트 부분을 수상했다.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 TOP7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2016년 팬텀싱어2 16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가수 류지광은 “가수가 되기 전에 모델에서 가수까지 안해본 장르가 없다. 지금은 화려한 이력이라고 포장하지만 당시에는 생존을 위한 도전이었다”면서 “마지막에 트롯을 도전하게 하신 하나님의 이유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실 막다른 골목이라고 생각한 끝에 도전한 결과였는데 감사하게 큰 사랑을 받았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달려오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사실 유복하게 자랐을 것과 같은 외모와는 달리 그의 유년 시절은 순탄하기보다는 불우했다는 평이 더 가까울 것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빚 보증을 잘못 서면서 수 억원의 빚을 지게 됐습니다. 그로 인해 아파트도 담보로 넘어가고, 지금도 월세방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계기로 가족들이 하나님을 깊이 만날 수 있었고 저도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됐습니다.”
유년 시절의 아픔은 그의 내면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고, 삶의 애환과 희로애락의 정서가 담긴 ‘트롯’을 더욱 마음 담아 부를 수 있게 했다는 것이 그의 진언이다. 류 가수는 “팝과 뮤지컬, 안해본 장르가 없었는데 맨 마지막에 트롯을 도전하게 하신 것은 그동안 광야 길을 걸어오며 느낀 마음을 노래에 담으라는 하나님의 큰 뜻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더디지만, 응답하신 ‘하나님’
그가 본격적으로 가수의 꿈을 꾸게 된 것은 중학교 시절, 엄마와 함께 교회에 다니면서부터다. 교회에서 형, 누나들이 악기를 다루고 열정을 다해 찬양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따라 하게 됐으며, 자연스럽게 가수의 꿈을 꾸게 됐다. 그런 그가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난 것은 중학교 3학년 교회의 여름수련회에서다. 류 가수는 “이전에는 교회의 형, 누나들이 좋아서 따라다니고 찬양부에 들어갔지만, 여름수련회를 기점으로 인격적인 하나님을 경험했다. 눈물을 흘리며 뜨겁게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전심으로 찬양하고, 위대하게 찬양하기 위한 도구로 쓰임 받기를 꿈꾸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실 트롯가수로 나서기 전 통장에 잔고가 가장 많은 때가 몇 십만원 정도였다”며 “하루살이와 같은 인생을 살면서 이제는 이러한 생활을 청산해야겠다는 마음에 마지막 도전을 한 것이 ‘미스터트롯’”이라고 전했다. 어려움 끝에 이제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나선 걸음이 좋은 성과를 낸 것이다. 그는 “사실 늘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오디션에서 예선까지는 합격했지만, 어느 자리까지 올라가고 중도 탈락할 때가 많았다. 마지막에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을 때 상실감이 가장 컸다. 허무함과 공허함 속에 내가 가수를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생겼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 여쭤보니 ‘조금만 참고 기다리라’는 응답을 주셨다. 그렇다 보니 기회가 찾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7일의 금식 후 다시 찾은 ‘소망’
감사한 것은 그가 인생의 위기가 닥칠 때마다 세상의 시선이나 사람들의 말을 의식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몸부림쳤다는 사실이다. 청년 시절에는 방황하며 여느 세상의 청년들과 다름없이 술을 마시고 노는 것이 인생의 낙인 때도 있었다. 하지만 깊은 허무함이 느껴졌고, 이러한 삶을 멈춰야 한다는 생각에 찾아간 곳이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이었다. 그는 “금식 후 이틀째 밤이 되자 포기하고 싶어 집에 가려는데, 한 목사님의 사모님이 쫓아와서 나를 말리더라. 하나님께 기도가 상달되는 것이 보이는데, 어디를 가느냐는 것이다. 그 고비를 넘기고 나서 7일 금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7일 내내 많이 참 많이 울었다. 저의 죄인 된 모습을 많아 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안에 큰 소망을 주셨다”면서 “당시 나를 붙잡았던 사모님은 지금도 나를 위해 중보기도를 해주시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한 믿음과 간절함이 있었기에, 지금의 트롯가수 ‘류지광’이 탄생할 수 있었다. 또한 기도함으로 부어주신 ‘방송선교사’라는 분명한 사명이 있기에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달려갈 수 있었다. 가수로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그는 “그간의 광야의 시간이 없었다면, 너무 교만했을 것이며 분명히 넘어지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연단의 시간이 있기에 저를 높여주시는 순간에도 더욱 겸손해지고 초심으로 돌아가 생각할 수 있었다”면서 감사를 고백했다.
특히 그는 꿈을 가지고 있지만 잘 되지않아 좌절하고 있는 크리스천 청년들을 위한 조언으로 “어떤 어려운 상황이 올지라도 하나님 한 분만을 의지하면 된다.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을 선택하면 하나님이 반드시 복을 주시고 크게 사용하실 것”이라며, “끝까지 믿음으로 도전할 것”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가수로서 꿈꾸고 있는 목표와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저는 제가 잘 될수록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수라는 타이틀은 하나님을 위대하게 찬양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왕 쓰임 받는다면 세계적인 가수가 되어 세계 무대에서 영어로 위대한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습니다.”